“구글 생태계에 갇혀 할 수 있는 건 거의 없습니다.” 5일 만난 앱 개발사 대표는 지난해 한국 앱이 창출한 수익이 690억달러(약 99조원)로 추산된다는 보고서 내용을 들은 후 이같이 말했다.이 대표의 말처럼 국내 앱 마켓은 ‘구글 천하’다. 구글플레이의 국내 앱마켓 점유율은 약 70%에 달한다. 나머지는 애플 아이폰이 독점하는 애플스토어가 차지하고, 국내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가 얼마 안 되는 안드로이드 시장을 갖는다.
구글의 점유율이 압도적이다 보니 업계에선 구글이 언제든지 국내 시장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2016년 통신 3사와 네이버가 협력해 국산 앱마켓 원스토어를 출시할 때, 구글은 게임사에 원스토어에 게임을 출시하지 않는 조건으로 홍보, 해외 진출 등을 제공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023년 구글을 상대로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행위라며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421억원을 부과한 배경이다. 지금도 원스토어에 인기 있는 앱이 보이지 않는 사례가 많다. 구글플레이 매출 1·2위인 게임 앱 ‘솔: 인챈트’와 ‘리니지M’ 등이 본보기다.
물론 구글 덕분에 한국 기업도 산다. 주로 스타트업이 혜택을 본다. 2019년부터 국내 앱·게임사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사업을 벌이는 구글플레이로부터 총 760곳이 자금, 마케팅, 교육 등을 제공받았다.
하지만 앱 개발 아이디어가 풍부한 한국을 활용하고 있는 구글은 언제든지 다른 나라로 대상을 바꿀 수 있다. 한 개발자는 “한국의 앱이 외국에서도 인기가 많다는 사실이 증명된 만큼, 이제는 한국에서도 앱 생태계를 키울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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