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전쟁으로 고정밀 장거리 미사일 상당 소모" [로이터]

입력 2026-08-05 19:11   수정 2026-08-05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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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이란과의 5개월 전쟁동안 세계에 비축해둔 고정밀 장거리 미사일의 상당 부분을 소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향후 분쟁에 대한 미군의 대비 태세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부인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이 미사일들은 주로 육군의 지대지 무기인 ATACMS(Army Tactical Missile Systems)와 PrSM(Precision Strike Missiles)으로 알려져 있다. 두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은 이러한 무기들을 ’사실상 전부" 사용해 왔다. 또 전세계에 배치된 토마호크 미사일의 거의 절반 가까이를 소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개당 100만 달러가 넘는 이 장거리 미사일은 원거리에서 정확한 타격을 가능하게 하는 무기이다. ATACMS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내부의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PrSM은 사거리가 더 짧은 ATACMS를 대체할 차세대 고성능 미사일이다.

한 소식통은 ATACMS와 PrSM 비축량 감축은 미군이 유인 항공기를 이용한 폭탄 투하 같은 위험한 목표물 공격 방식을 피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무기는 원거리에서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중국처럼 강력한 방공망을 가진 적과의 전쟁에서 매우 유용하다고 분석가들은 밝혔다. 전략국제연구센터(CSIS)의 3월 보고서에 따르면, 이러한 무기는 이란 내부의 목표물을 공격하는 데 사용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PrSM은 비교적 신형 무기이기 때문에 애초에 비축량이 적었으며 미군은 2027년을 대비해 대량 주문을 했다. 미 육군은 ATACMS 미사일이 단계적으로 퇴역하고 있으며, 신형 PrSM 미사일로 생산을 전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장거리 정밀 미사일이 부족해지면, 미국이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재개할 때 더 위험한 유인 폭격 임무에 의존해야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이스라엘과 공동으로 이란과의 전쟁을 시작하면서, 이 분쟁이 4~6주면 끝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전쟁의 장기화로 미국의 미사일 보유분이 줄면서 러시아와 중국 등 적대국에 대한 억제 능력이 제한될 수 있다고 이 문제에 정통한 세 소식통은 우려를 표명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정밀 무기 사용량이 많음에도 미국은 재보급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중동 지역 미군을 총괄하는 중부사령부가 전 세계에 있는 미군 보급 기지에서 물자를 재보급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비축량에 대한 질문에 백악관은 미국이 "세계 어느 나라보다 훨씬 많은 군수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필요 이상으로 훨씬 많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이름으로 발표된 이 성명은 "현재 우리 방위산업체들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무기들을 생산하고 있으며, 공장과 장비를 기록적인 수준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특정 무기가 기록적인 수준으로 생산되고 있다 해도 장기전에 필요한 양에는 미치지 못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ATACMS와 PrSM, 그리고 탄도미사일 방어 시스템인 사드(THAAD)는 록히드 마틴이 생산하고 있으며 토마호크 미사일, 패트리어트 요격 미사일은 레이시온이 생산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 한 주 동안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는 미국이 다른 위기에 대응할 군사력을 동원하지 않고도 이란에 대한 공격을 얼마나 더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면서 무기 공급량 수치가 연방정부내에서 회람됐다.

군 지도자들은 수주 동안 대통령에게 탄도 미사일 요격에 효과적인 패트리어트 미사일 등 방어 무기 비축량 감소에 대해 경고해 왔다고 두 소식통이 전했다. 지난주 여러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세를 재개하지 않기로 결정한 이유 중 하나가 군사 고문들의 경고라고 보도했다.

공격 무기뿐 아니라 방어용 무기 재고량도 감소하고 있다.

지난주 CSIS는 2월에서 7월 사이에 패트리어트 요격 미사일의 약 65%가 소모되었으며, 미군이 보유한 THAAD 탄도 미사일 요격 미사일의 수가 전쟁 발발 당시보다 최소 38% 감소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패트리어트와 THAAD는 접근하는 미사일을 탐지하고 요격하는 시스템으로, 미군 무기고에서 가장 효과적인 무기 체계 중 하나이다.

소식통 중 한 명에 따르면, 미국은 전쟁 발발 이후 전 세계에 비축해 둔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주로 함선에서 발사됨)의 절반 가까이를 소모했다고 한다. 토마호크는 구축함, 순양함, 잠수함에서 발사되는 해군 무기로, 조종사의 위험 부담 없이 방어력이 높은 목표물을 타격하는 해군의 주요 수단으로 오랫동안 사용돼왔다.

미 국방부는 최근 토마호크 미사일 생산 확대 등 여러 군수품 생산량 증대를 목표로 하는 잠정적인 다년간 협정을 체결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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