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퍼 엘니뇨’ 덮친다…5700조 경제 손실 우려
76년 만에 가장 강력할 것으로 예상되는 엘니뇨가 아시아와 아프리카, 중남미 신흥국의 식량·전력·물류를 동시에 흔들고 있다. 5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6월 발생한 엘니뇨는 올해 말 정점에 이른 뒤 내년 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인도의 누적 강수량은 지난 3일까지 평년보다 12% 적었고 필리핀과 인도네시아의 소비자물가는 과거 사례를 기준으로 2%포인트 가까이 오를 수 있다.
페루는 수온 상승으로 멸치 조업을 중단하면서 최대 18억달러(2조5958억원) 규모의 수출 산업이 타격을 받고 있다. 파나마 운하의 가뭄과 중동 항로 차질이 겹치며 40피트 컨테이너 운임은 4600달러(663만원)를 넘어 2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웬주 카이 샤먼대 교수는 이번 엘니뇨로 인한 세계 경제 손실이 2030년까지 4조달러(5768조3600억원)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美는 숨기고 유럽은 투자한다…녹색채권 사상 최대
유럽의 녹색채권 발행이 올해 사상 최대를 기록하면서 글로벌 시장도 새 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6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유럽의 상반기 녹색채권 발행액은 2420억달러(348조9858억원)로 집계됐다. 전 세계 발행액은 종전 최고였던 2024년의 6730억달러(970조5266억원)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미국에서는 반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정책과 정치적 반발을 의식한 기업들이 친환경 표시를 피하는 ‘그린허싱’에 나서면서 발행액이 2년 연속 줄어들 전망이다. 반면 유럽에서는 에너지 안보 강화와 전환투자 수요가 맞물리면서 올해 전 세계 신규 녹색채권의 3분의 2가 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美 SEC, 기후공시 폐기 수순…기업은 계속 공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2024년 도입한 기후공시 규정을 폐기할 가능성이 커졌다. 5일 로이터에 따르면 SEC는 지난 5월 규정 철회를 제안한 뒤 최근 의견수렴 절차를 마쳤다. 해당 규정은 기업이 온실가스 배출량과 기후위험, 저탄소 전환 대응 정보를 공개하도록 요구한다.
연방 규정이 사라져도 기업의 기후공시가 곧바로 줄어들지는 않을 전망이다. 투자자의 요구에 따라 기업들이 관련 정보를 계속 공개하고 있어서다. 미국 기업지배구조협회(SCG)에 따르면 S&P500 기업 470곳이 최근 연차보고서에 기후 관련 내용을 담았다. 기업이 이미 구축한 배출량 측정·보고 체계를 되돌리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美, 재생에너지 늘수록 가스 필요
태양광과 풍력, 배터리 보급이 빨라져도 미국 전력망에서 천연가스의 역할은 상당 기간 유지될 전망이다. 5일 개빈 맥과이어 로이터 칼럼니스트는 풍부한 국내 자원과 광범위한 기존 인프라, 탁월한 운영 유연성, 24시간 공급 안정성 등을 이유로 가스발전이 재생에너지와 배터리가 주도하는 미래에도 주요 에너지원으로 남을 것으로 내다봤다.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 전기화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가스발전은 재생에너지의 출력 변동을 빠르게 보완할 수 있다. 배터리는 단기 변동에 대응하는 데 유용하지만 수일간 이어지는 저풍속·저일조를 감당하기에는 비용 부담이 크다.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가 오히려 유연한 가스발전의 가치를 높이는 구조라는 분석이다.
폭염도 중대재해…산업현장 ‘작업중지’ 비상
기록적인 폭염이 건설·물류·철강·반도체 현장의 중대재해 위험으로 떠올랐다. 5일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이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받은 ‘온열질환 산업재해 발생 현황’에 따르면 2022년부터 올해 6월까지 승인된 온열질환 산업재해는 195건, 사망자는 20명이다. 승인 건수는 2022년 23건에서 지난해 77건으로 늘어나며 매년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도 6월까지 13건이 승인됐고 4명이 숨졌다.
기업들은 체감온도 실시간 측정과 휴식 인센티브, 작업열외권, 점심시간 연장 등의 대책을 도입하고 있다. 포스코는 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이면 45분 작업한 뒤 15분간 쉬도록 하고 있다. 전체 산업재해의 52.3%가 50인 미만 사업장에서 발생해 소규모 현장과 외국인 계절근로자 보호가 사각지대로 지목된다.
美 법무부, ISS 독점 정조준…반ESG 공세
미국 법무부가 의결권 자문사 ISS의 사업모델에 경쟁법상 우려가 없다고 판단한 1987년 서한을 철회했다. 6일 로이터에 따르면 법무부는 ISS가 당시와 달리 투자자뿐 아니라 기업에도 임원 보수와 지배구조 관련 자문을 제공하면서 이해충돌과 시장집중 우려가 커졌다고 판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장을 양분한 ISS와 글래스루이스에 대한 반독점 조사를 요구해왔다. 두 회사는 기관투자가의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미국 보수 진영은 이들이 ESG 주주제안을 지지하며 기업 경영에 과도한 압력을 가한다고 비판해왔다.
당정 ESG 공시안 후속 입법…2028년 사업보고서 편입
기업의 지속가능성 정보를 사업보고서에 의무적으로 담도록 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4일 발의됐다. 지난달 8일 당정협의에서 확정한 ‘지속가능성 공시 제도화 방안’의 후속 입법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대형 상장사는 2027사업연도부터 ESG 정보를 공시해야 한다. 12월 결산법인은 2028년 제출하는 사업보고서부터 적용된다. 공시 대상 기업의 자산 규모와 세부 항목은 대통령령으로 정한다.
공시 정보에 대한 독립적인 제3자 인증은 2029사업연도부터 적용돼 2030년 제출하는 사업보고서부터 시작된다. 기업이 처음 공시 의무를 적용받는 3개 사업연도에는 고의가 아닌 오류·누락에 대한 민사·행정·형사책임을 면제한다. 고의 허위공시는 민사·행정책임을 지되 초기 3년간 형사책임은 면제한다.
중복상장 문턱 높인다…대기업 지배구조 공시 강화
공정거래위원회가 하반기 대기업집단의 지배구조 공시를 강화한다. 공정위는 4일 소수주주권 행사 결과와 공정거래 자율준수프로그램 도입·운영 현황을 공시항목에 추가하고 반복적으로 공시 의무를 위반한 기업에는 과태료 가중비율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주회사 체제에서 자회사가 새로 상장할 경우 의무지분율을 현행 30%에서 비상장회사와 같은 50%로 높이는 방안도 추진한다. 모회사와 자회사의 중복상장 유인을 줄여 일반주주의 권익을 보호한다는 취지다. 대기업집단의 소유·지배구조와 경영 행태를 계량적으로 평가하는 지표도 개발한다.
‘탱크데이’ 스타벅스 압수수색
경찰이 ‘탱크데이’ 프로모션으로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를 모욕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스타벅스코리아 본사와 임직원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은 손정현 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와 당시 기획담당 임원 등의 휴대전화와 내부 문건을 확보했다.
신세계그룹의 자체 감사에서 부실 조사 정황이 포착된 것이 강제수사의 계기가 됐다. 경찰은 기획자들이 모욕할 고의로 프로모션을 추진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모욕 대상의 특정성과 고의성을 입증하기 쉽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사회적 논란이 발생한 마케팅을 기업 내부 감사가 적절히 조사하고 통제했는지도 쟁점이 될 전망이다.
이승균 기자 cs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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