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고기온 40도를 넘나드는 폭염 속에 국내 백화점들의 '미식' 전쟁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백화점들이 쇼핑뿐만 아니라 미식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리뉴얼과 각종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특히 국내뿐만 아니라 급증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잡는 데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해외 명품과 고가 화장품을 집중 구매했던 과거 소비 패턴과 달리 최근에는 미국과 동남아시아 등 개별 관광객이 늘면서 소비 범위도 넓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날 강남점 식품관이 리뉴얼 프로젝트 완성 1년 만에 구매 고객 누적 1000만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강남점은 지난해 8월 델리 전문관 개장으로 식품관 리뉴얼 프로젝트를 마무리했다. 스위트파크와 하우스 오브 신세계, 신세계마켓에 이어 델리 전문관까지 더하며 디저트와 외식, 장보기, 즉석 조리를 아우르는 국내 최대 규모의 백화점 식품관을 완성했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누적 고객 1000만명 달성 원동력으로 "차별화된 미식 콘텐츠"를 꼽았다. 특히 '흑백요리사'로 이름을 알린 여경래 셰프와 협업한 상하이식 만두 전문점 '구오만두', 미쉐린 1스타 레스토랑 오너 셰프 김도윤 셰프의 한식 브랜드 '서연', 대한민국 조리명장 안유성 명장의 포케·샐러드 전문점 '와사비그린' 등 스타 셰프들과 협업한 브랜드들이 델리 전문관을 대표하는 장소로 자리매김하면서 고객의 발길을 이끌었다.
1주년 행사에서도 '셰프 특집'이 이어진다. 오는 21일부터 27일까지 중식 브랜드 '구오'와 '흑백요리사' 출연 황진선 셰프가 협업한 멘보샤를 비롯해 '방구석 다이닝 고리'의 생크림 떡, 중식 마스터 여경옥 셰프와 '핑거킥'이 함께 만든 닭강정 등을 선보인다.
그에 앞서 7일부터 13일까지 열리는 '셀럽 특집'에서는 김밥 인플루언서 '김밥대장'이 여름철 보양식에서 착안한 삼계탕 김밥을 선보인다. 21만 인플루언서 워터파랑과 함께하는 '모락절미'는 즉석 인절미를, 트레이너 양치승의 '사라다클럽'은 프로틴 사라다빵을 소개한다.
롯데백화점도 노원점 리뉴얼 개점에 맞춰 쇼핑과 미식, 문화를 결합한 체류형 공간으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을 전한 바 있다.
롯데백화점 노원점은 지난해 3월부터 약 17개월간 진행한 전관 리뉴얼을 마치고 지난 4일 오픈했다. 전체 영업 면적의 80%에 달하는 약 3만3058㎡(1만평) 규모를 새롭게 단장해 식품과 패션, 뷰티 등 핵심 MD를 전면 개편하고 고객 동선과 공간 디자인을 재구성했다.
특히 이번에 약 1653㎡(500평) 규모의 프리미엄 푸드홀과 '디저트 피아자'까지 선보이며 17개월간의 프로젝트를 마무리했다. 전국 유명 맛집 12곳과 베이커리 브랜드 13곳 등 총 25개의 신규 브랜드를 한데 모아 동북권 대표 미식 공간을 조성했다.

여름 이벤트에도 차별화된 먹거리를 내세웠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16일부터 31일까지 잠실 롯데월드타워 아레나 잔디광장에서 약 400여평(1322㎡) 규모의 '2026 롯데타운 서머마켓'을 선보이는데, 올해로 출시 30주년을 맞이한 글로벌 IP '포켓몬스터'와 협업한다.
'포켓몬 메가페스타 2026: 포켓몬 별빛낙원'은 지름 25m 규모의 '실내 돔'과 2층 구조의 '야외 컨테이너 부스'로 구성되는데, 야외 컨테이너 마켓 공간에서는 스트리트 푸드와 음료를 즐길 수 있는 총 9개의 인기 F&B 브랜드가 참여해 오직 서머마켓에서만 맛볼 수 있는 40여종의 포켓몬 협업 한정 메뉴를 공개한다. '몬자상'의 피카츄 치즈 야끼소바빵, '새들러하우스'의 메타몽 젤리 화채, '크레페허브'의 피츄 크레페 등 포켓몬과 협업한 전용 메뉴들이 준비됐다.
현대백화점 역시 내년 착수를 목표로 무역센터점 지하 1층 식품관 등 리뉴얼을 검토 중이다. 현대식품관·푸드홀 등을 아우르는 핵심 집객 공간을 개편하는 것이 골자다. 현대아울렛 동대문점도 개점 이후 최대 규모 리뉴얼을 연말까지 순차 진행해 K패션 전문관과 한식 중심 식품관 등을 조성한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023년에도 압구정 본점 식품관을 18년 만에 재단장했다. 기존 푸드코트를 없애고 가스트로 테이블을 도입하는 등 회전율보다 체류 시간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 때문에 무역센터점 역시 같은 방향으로 리뉴얼되지 않겠냐는 관측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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