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카 걱정에'…英 식당·극장서 확산하는 '스마트 안경 금지령'

입력 2026-08-06 22:34  

'몰카 걱정에'…英 식당·극장서 확산하는 '스마트 안경 금지령'


영국 식당과 펍(술집), 극장 등에서 '스마트 안경(스마트 글래스) 금지령'이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사람의 안경에 몰래 찍힐 수도 있다는 사생활 침해 우려 때문이다.

6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심슨스 인 더 스트랜드, 알링턴, 더 파크 등을 운영하는 유명 외식업자 제러미 킹은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손님들이 녹화가 가능한 스마트 안경을 사용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펍 체인인 웨더스푼스의 팀 마틴 최고경영자(CEO)도 "동의 없이 손님이나 직원을 촬영하면 안 된다는 기본 규정이 적용된다"면서 "(스마트 안경 시장을 주도하는) 메타의 안경이 이 규정을 위반하는 것으로 보이므로 카메라를 끄도록 하는 게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클럽 운영업체 소호하우스도 "자사 클럽에서는 촬영 금지 원칙이 스마트 안경에도 적용되므로 이를 쓴 회원에게 벗어달라는 요청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런던과 브리스틀, 에든버러에서 극장을 운영하는 ATG시어터스도 "극장 내 촬영이 금지된 만큼 스마트 안경을 착용한 관람객에게 벗어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마트 안경은 일반 안경과 비슷한 디자인과 착용성에 인공지능(AI) 기능을 더하면서 시장이 급성장했고, 메타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700만 대를 팔았을 만큼 선두에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공공장소에서 알지 못하는 사이에 본인 모습이 녹화되고 있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나 불만이 계속 제기돼 왔으며, 애플이 당초 스마트 안경을 연말 공개할 계획이었다가 사생활 침해 우려로 내년으로 일정을 미뤘다는 보도도 나왔다.

BBC 방송은 지난 5월 한 여성이 런던 쇼핑몰에서 스마트 안경을 쓴 남성에게 도둑 촬영을 당했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간 영상을 삭제해 달라고 연락하자 대가로 돈을 요구받았다는 사례를 전하기도 했다.

한편, 메타 대변인은 "우리 AI 안경에는 사생활 보호 기능이 구축돼 있다"면서 "모든 안경에는 저장 및 공유가 가능한 촬영 중일 때 깜빡이는 캡처 LED가 있고 이 LED는 끌 수 없다. 누군가 그 LED를 가리거나 손상하려 하면 카메라가 비활성화한다"고 설명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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