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은 크는데'…상반기 K배터리 점유율 30% 아래로

입력 2026-08-07 12:06  



국내 배터리 3사의 올해 상반기(1~6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이 30% 아래로 떨어졌다. CATL 등 중국 배터리 업체의 영향력이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도 커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7일 에너지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시장을 제외한 세계 각국에 등록된 순수전기차(BEV)·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하이브리드(HEV)에 장착된 배터리 총사용량은 269GWh(기가와트시)로, 전년 동기보다 26.3% 증가했다.

이 같은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K배터리 3사의 합산 사용량은 74.3GWh로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했다. 3사 합산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37.2%에서 27.6%로 9.6%포인트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상반기 전년 대비 1.5% 증가한 44.9GWh의 사용량을 기록하며 비중국 시장 2위 자리를 지켰다. 다만 점유율은 전년 동기보다 4%포인트 하락한 16.7%를 나타냈다. 일부 고객사의 전기차 판매가 확대되면서 사용량은 증가했으나 비중국 시장에서 중국 업체가 더 빠른 속도로 성장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K온은 전년 동기 대비 6.7% 감소한 18.9GWh를 기록했다. 점유율은 9.5%에서 7%로 떨어졌다. 현대차그룹의 일부 신규 전기차 판매 확대에도 불구하고 북미·유럽 주요 고객사의 판매 둔화, 일부 차종 생산 조정 등의 영향을 받았다.

삼성SDI는 10.5GWh로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다. 점유율은 7%에서 3.9%로 하락했다. BMW, 아우디, 리비안 등 주요 고객사에 공급을 이어갔지만, 북미 비중이 높은 리비안의 판매 부진과 유럽 주요 고객사의 기존 전동화 모델 수요 둔화가 사용량 감소로 연결됐다.

반면 중국 배터리 업체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중국 CATL은 전년 동기 대비 41.7% 늘어난 90.5GWh를 기록하며 1위를 유지했다. 시장 점유율은 3.6%포인트 상승한 33.6%로 집계됐다. 중국 BYD 사용량은 28.2GWh로 전년 동기 대비 67.9% 증가해 3위에 올랐다. 점유율도 7.9%에서 10.5%로 높아졌다.

일본 파나소닉은 주요 고객사인 테슬라의 북미 생산 차량을 중심으로 사용량이 확대되며 10.2% 증가한 22.7GWh를 기록해 4위(8.5%)를 차지했다.

SNE리서치는 "중국계 업체의 성장률이 시장 평균을 크게 웃돌면서 비중국 시장에서도 공급 구도의 재편이 가속화하고 있다"며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지역별 생산 거점, 글로벌 OEM과의 장기 공급 관계, 공급망 관리 역량 등이 업체별 시장 지위를 결정하는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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