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가 내년 상반기부터 인공지능(AI) 팩토리 사업으로 매출을 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플랫폼 검색·광고와 쇼핑을 중심으로 한 캐시카우(수익원)를 AI 영역으로 본격 넓힌다는 전략이다. 올해 2분기에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올리고도 고삐를 당기는 모양새다.
네이버는 AI 팩토리를 중심으로 한 AI 인프라를 새 먹거리로 점찍었다. 생성형 AI, AI 전환이 확산하면서 글로벌 AI 컴퓨팅 수요가 중장기적으로 계속 증가할 것으로 판단해서다. 최 대표는 “일회성 사업 기회가 아닌 구조적으로 성장하는 시장에 대한 투자”라며 “엔비디아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덕분에 초기 자본을 최소화하면서 빠르게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지난달 엔비디아를 대상으로 10억달러(약 1조4809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한다고 공시했다. 엔비디아는 네이버 주식 4.5%(신주 724만1564주)를 취득해 국민연금, 블랙록에 이은 3대주주에 오른다. ‘AI 팩토리 신규 사업’이 유상증자 목적이다. 네이버는 엔비디아의 자본과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망을, 엔비디아는 네이버의 데이터센터 운영 능력을 활용해 AI 팩토리 사업을 추진한다. 최 대표는 “양사가 사업 성과와 리스크를 함께 하는 장기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했다”고 했다. 대체자산운용사 브룩필드는 90억달러(약 13조2100억원) 규모 인프라 투자를 맡는다.
이대로면 AI팩토리가 수년 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것으로 네이버는 보고 있다. 네이버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매출 3조3888억원, 영업이익 5203억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16.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0.2% 감소했다.
매출은 역대 모든 분기를 통틀어 가장 많은 수준이다. 올해 1~2분기 매출을 합산하면 6조6299억원으로 반기 기준 최대 기록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AI 인프라 투자 영향으로 주춤했다. 영업이익률도 15.4%에 그쳤다.
네이버는 AI가 광고 매출 성장에 기여한 비중을 60% 이상으로 추산했다. 최 대표는 “검색 결과를 AI가 요약해 보여주는 ‘AI 브리핑’ 광고는 기존 검색 광고보다 클릭당 단가와 클릭률이 각 30%씩 높다”며 “앞으로 AI 광고로 검증한 랭킹·추천 기술을 네이버 내 광고 상품 전반에 적용할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 글로벌 개인 간 거래(C2C) 사업이 성장하면서 매출 증가를 뒷받침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네이버가 ‘글로벌 도전 영역’으로 분류한 C2C, 콘텐츠, 엔터프라이즈(기업용) 부문의 매출이 1조159억원을 기록한 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4% 증가한 수준으로, 이 영역의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시마크(북미), 소다(일본), 왈라팝(스페인) 등 해외 C2C 플랫폼 매출은 지난해 2분기보다 74.9% 증가했다. AI 기반 검색·추천 품질을 개선해 구매 전환율과 구매 빈도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쇼핑 강자 굳히기’ 전략도 병행한다. 지난해 3월 출시한 AI 쇼핑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이 대표 무기다. 쿠팡의 경쟁력인 ‘새벽 배송’과 ‘무료 반품’에 맞설 전략을 새로 수립했다. 최 대표는 “10월부터 멤버십 전용 반품센터를 통해 빠른 반품을 지원하고 전용 새벽 배송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성장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전략이 시장 기대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이날 네이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7.08% 하락한 21만원에 장 마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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