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7일 올해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엔비디아와 추진하는 AI 팩토리(AI 데이터센터) 사업은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AI 팩토리를 중심으로 한 AI 인프라를 새 먹거리로 삼았다.
최 대표는 “일회성 사업 기회가 아니라 구조적으로 성장하는 시장에 대한 투자”라며 “엔비디아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덕분에 초기 자본을 최소화하면서 빠르게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동에서 데이터센터 구축과 클라우드 활용에 대한 계약을 논의 중이고 남미에서도 초기 단계의 논의를 시작했다”며 “글로벌 AI 컴퓨팅 시장에서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시장에 접근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지난달 엔비디아를 대상으로 10억달러(약 1조480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엔비디아는 네이버 지분 4.5%를 취득해 국민연금, 블랙록에 이어 3대주주에 오른다. 이 돈은 고스란히 1기가와트(GW)를 목표로 삼은 AI 인프라 건설에 투입된다.
엔비디아는 전략적 투자자(SI) 역할을 맡고, 글로벌 대체자산운용사인 브룩필드는 90억달러(약 12조9000억원)를 투자해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자산을 보유하는 특수목적법인(SPV)의 최대 주주가 된다. 네이버는 AI팩토리 운영 및 고객 유치 역할을 맡는다. 네이버의 자금 투입이 크지 않은 사업구조다. 최 대표는 “네이버와 엔비디아가 사업 성과와 리스크를 함께하는 장기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했다”고 강조했다.
시장의 반응도 냉랭했다. 이날 네이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7.08% 하락한 21만원에 장을 마쳤다. 시장에선 네이버의 당장 실적보다 미래 성장성을 요구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AI로 얼마나 성과를 더 낼 수 있을지가 향후 주가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네이버는 광고와 쇼핑에 AI를 접목하고, AI 팩토리 사업을 키우면서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검색 결과를 AI가 요약해 보여주는 ‘AI 브리핑’ 광고는 기존 검색 광고보다 클릭당 단가와 클릭률이 각각 30% 높다”며 “앞으로 AI 광고로 검증한 랭킹·추천 기술을 광고 상품 전반에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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