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7이란 용어는 마이클 하트넷 뱅크오브아메리카 수석전략가의 보고서에 처음 등장했다. 그는 ‘거대하고 경영이 잘 되는 기술 분야 지배 기업’이라는 공통점을 찾아 7개 빅테크를 M7으로 묶었다. M7은 AI 투자를 이어가며 시장을 주도했다. 연도별 평균 주가 상승률이 2023년 111.3%, 2024년 60.2%, 2025년 22.4%에 달했다.
위상이 흔들리기 시작한 건 올 들어 AI 투자에 대한 시장의 인내가 한계에 다다르면서다. 돈 버는 AI 기업에 목말랐던 투자자들은 ‘수익화 가능성’을 기준으로 M7을 나누기 시작했다.
AI 가속기 시장을 꽉 잡고 있는 엔비디아, 데이터센터 투자가 성과로 이어지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은 ‘우등생’으로 평가받았다. 재무구조가 악화된 알파벳과 메타, 로봇·자율주행차에서 큰 성과를 못 낸 테슬라에 대해선 우려가 커졌다.
오픈AI, 앤트로픽, 스페이스X 등 AI 산업계에서 ‘새로운 스타’가 나온 것도 M7의 위상을 흔들고 있다. 지난 6월 12일 상장한 스페이스X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우주·AI 비전을 앞세워 850억달러를 조달했다. 앤트로픽은 올해 10월, 오픈AI는 내년 상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에 따르면 M7의 분기 매출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은 올 3분기 35.1%에서 4분기 23.1%, 내년 1분기 7.1%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4분기엔 M7을 제외한 S&P500 기업의 매출 증가율(26.3%)도 따라가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M7 대안을 찾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최근 M7에 AMD, 브로드컴, 마이크론을 넣은 ‘AI 빅10’을 제시했다. 사람들의 입에 많이 오르내리는 건 M7의 변형판인 ‘MANGOS’다. M7 가운데 MS, 알파벳, 엔비디아가 남고 앤트로픽, 오픈AI, 스페이스X가 들어갔다.
최근 설득력을 얻는 건 벤 에먼스 페드워치투자자문 최고투자책임자(CIO)가 6월 제시한 ‘P(parabolic·포물선) 7’이다. 올 들어 AI 하드웨어 기업의 주가가 포물선처럼 급등했다는 점에서 붙인 이름이다. 대표적 AI 인프라 기업인 샌디스크, 마벨, 마이크론, 인텔, 델, AMD, 브로드컴이 포함됐다. 주로 맞춤형 반도체 설계와 메모리 반도체 생산 기업으로 빅테크의 천문학적 투자를 매출로 바로 연결할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P7
빅테크의 AI 투자로 매출이 늘고 있는 반도체·메모리·서버 기업 7곳. 주가가 포물선을 그리며 치솟는다는 의미로 ‘P(parabolic·포물선)’가 붙었다. 샌디스크, 마벨, 마이크론, 인텔, 델, AMD, 브로드컴이 해당한다.
뉴욕=황정수 특파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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