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7은 서부 영화 ‘황야의 7인(The Magnificent Seven)’에서 따온 용어다. 작년 말 대비 주가 상승률은 지난 6일 기준 메타가 -10.5%, 테슬라가 -28.9%로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인 아마존도 17.9%에 그친다. 샌디스크(430.2%), 델(247.7%) 등 AI 하드웨어 기업에 비해 초라한 성적표다.
시총에서도 메타(1조5020억달러)와 테슬라(1조2610억달러)는 10~11위로 처졌다. 이들 앞에는 TSMC(2조1680억달러), 브로드컴(2조달러), 스페이스X(1조5130억달러)가 들어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M7은 더 이상 위대하지(magnificent) 않다”고 평가했다. 시장의 시선은 ‘P(parabolic·포물선)7’으로 옮겨 가고 있다. P7은 AI 인프라 기업인 샌디스크, 마벨, 마이크론, 인텔, 델, AMD, 브로드컴 등이다.
시장 관심은 'AI 인프라'로 이동…마이크론·델 등 하드웨어社 주목
위상이 흔들리기 시작한 건 올 들어 AI 투자에 대한 시장의 인내가 한계에 다다르면서다. 돈 버는 AI 기업에 목말랐던 투자자들은 ‘수익화 가능성’을 기준으로 M7을 나누기 시작했다.
AI 가속기 시장을 꽉 잡고 있는 엔비디아, 데이터센터 투자가 성과로 이어지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은 ‘우등생’으로 평가받았다. 재무구조가 악화된 알파벳과 메타, 로봇·자율주행차에서 큰 성과를 못 낸 테슬라에 대해선 우려가 커졌다.
오픈AI, 앤트로픽, 스페이스X 등 AI 산업계에서 ‘새로운 스타’가 나온 것도 M7의 위상을 흔들고 있다. 지난 6월 12일 상장한 스페이스X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우주·AI 비전을 앞세워 850억달러를 조달했다. 앤트로픽은 올해 10월, 오픈AI는 내년 상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에 따르면 M7의 분기 매출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은 올 3분기 35.1%에서 4분기 23.1%, 내년 1분기 7.1%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4분기엔 M7을 제외한 S&P500 기업의 매출 증가율(26.3%)도 따라가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M7 대안을 찾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최근 M7에 AMD, 브로드컴, 마이크론을 넣은 ‘AI 빅10’을 제시했다. 사람들의 입에 많이 오르내리는 건 M7의 변형판인 ‘MANGOS’다. M7 가운데 MS, 알파벳, 엔비디아가 남고 앤트로픽, 오픈AI, 스페이스X가 들어갔다.
최근 설득력을 얻는 건 벤 에먼스 페드워치투자자문 최고투자책임자(CIO)가 6월 제시한 ‘P(parabolic·포물선) 7’이다. 올 들어 AI 하드웨어 기업의 주가가 포물선처럼 급등했다는 점에서 붙인 이름이다. 대표적 AI 인프라 기업인 샌디스크, 마벨, 마이크론, 인텔, 델, AMD, 브로드컴이 포함됐다. 주로 맞춤형 반도체 설계와 메모리 반도체 생산 기업으로 빅테크의 천문학적 투자를 매출로 바로 연결할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P7
빅테크의 AI 투자로 매출이 늘고 있는 반도체·메모리·서버 기업 7곳. 주가가 포물선을 그리며 치솟는다는 의미로 ‘P(parabolic·포물선)’가 붙었다. 샌디스크, 마벨, 마이크론, 인텔, 델, AMD, 브로드컴이 해당한다.
뉴욕=황정수 특파원/손주형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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