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비 1인 4만원이면 된다"…잠실 직장인 몰린 이곳

입력 2026-08-09 09:00   수정 2026-08-09 09:05



외식 물가가 치솟으면서 스테이크도 직장인 회식 메뉴가 되고 있다. 1인당 3만~4만원대에 스테이크와 사이드 메뉴, 주류까지 즐길 수 있는 미국식 캐주얼 스테이크하우스가 잠실 오피스 상권의 단체 수요를 빠르게 흡수하면서다.

9일 현대그린푸드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문을 연 ‘텍사스로드하우스’ 잠실본점은 개점 100일 만에 누적 방문객 5만5000명을 넘어섰다. 하루 평균 약 550명이 찾은 셈이다. 개점 이후 매달 국내 7개 매장 가운데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단체 고객 비중이다. 잠실본점 평일 고객 가운데 5명 이상 단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41%로 다른 매장 평균(31%)보다 10%포인트 높다. 현대그린푸드는 상당수가 잠실 일대 회사원들의 회식과 모임 수요인 것으로 보고 있다.

잠실본점은 현대그린푸드가 텍사스로드하우스를 국내에 들여온 뒤 처음으로 백화점이나 아울렛 등 유통시설 밖에 낸 매장이다. 기존 매장이 쇼핑객을 자연스럽게 흡수하는 구조였다면 잠실점은 독립 점포로 상권 자체의 수요를 끌어와야 한다. 현대그린푸드 측은 “개점 직후부터 스테이크 업계 최상위권 수준의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격 경쟁력이 회식 수요를 끌어들였다는 분석이다. 텍사스로드하우스는 미국산 초이스 등급 스테이크를 주요 스테이크 전문점보다 약 15%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점심 세트는 메인 메뉴와 사이드, 음료를 포함해 1만~2만원대다.

저녁에는 스테이크와 폭립, 치킨, 그릴드 쉬림프, 파스타 등에 사이드 메뉴와 식전빵, 음료를 묶은 3~4인용 세트를 8만~12만원대에 판매한다. 술을 추가해도 통상 1인당 4만원 안팎에 식사가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식 문화가 술 중심에서 음식과 대화를 중시하는 방식으로 바뀐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한 가지 주류를 집중적으로 마시기보다 와인과 위스키, 칵테일, 생맥주부터 논알코올 맥주까지 각자 취향에 따라 선택하는 직장인이 늘고 있어서다. 스테이크와 치킨, 파스타 등 메뉴 선택지가 다양한 캐주얼 레스토랑이 회식 장소로 주목받는 배경이다.



텍사스로드하우스는 1993년 미국 인디애나주에서 시작해 미국과 멕시코, 대만 등 11개국에서 800여 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현대그린푸드가 2020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에 1호점을 연 뒤 현재 7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현대그린푸드는 잠실점 흥행을 계기로 상권별 전략도 강화한다. 오피스 수요가 많은 잠실본점과 판교점에는 인기 단품 메뉴를 6인분 이상 주문하면 10% 할인하는 단체 배달 메뉴 ‘배달팩’을 이달 선보인다. 가족 고객 비중이 높은 중동점과 남양주 스페이스원점에서는 키즈용 버거와 볶음밥 등을 묶은 어린이 세트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종필 현대그린푸드 외식사업부장(상무)은 “회식 문화가 음주 중심에서 미식과 경험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상권별 특성을 반영한 메뉴와 가격 정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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