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간판값 이 정도 였어?…1년 새 843억 '잭팟'

입력 2026-08-10 22:21   수정 2026-08-10 22:30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해 해외 부동산 개발 사업에 트럼프 라는 이름을 쓰게 해주는 대가로 작년 한 해에만 5,950만달러(약 843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는 대통령 출마를 발표한 2024년보다 71% 증가한 것이고, 2024년의 수익은 대통령 출마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던 2023년보다 11배 급증했다.

10일(현지시간) CNBC가 트럼프의 연례 재무 공개자료를 분석한 결과, 주로 중동의 개발업자들이 고층건물이나 골프장, 해안 리조트 개발 사업에 트럼프라는 이름을 붙이는 프리미엄을 지불하면서 트럼프는 작년 한 해에만 5,95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트럼프는 2024년 대통령 선거때는 “해외 신규 계약은 일절 체결하지 않겠다”고 공약했으나 공약을 뒤집고 이름을 빌려주는 대가로 약 6천만달러를 벌어 들였다.

2024년 재산 공개 내역에 포함되지 않았던 트럼프 라이선스 유한책임회사 4곳이 2025년에 2,025만 달러의 수익을 창출했다. 매출이 거의 없었던 다른 라이선스 관련 회사도 트럼프 취임후인 2025년에 964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라이선스 수입의 60% 이상은 중동 국가 프로젝트에서 발생했다. 트럼프 브랜드 사용을 허가받은 개발업체 중 일부는 미국 투자 과정에서 미국 정부 인허가가 걸려있는 경우가 많았다.

아랍에미리트(UAE)와 관련된 프로젝트는 2025년에 트럼프에게 약 2,200만 달러의 라이선스 수익을 가져다주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900만 달러, 카타르가 500만 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수익의 상당 부분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연관된 ‘다르 알 아르칸’과 UAE에 기반을 둔 ‘다막’이라는 두 걸프 지역 부동산 개발업체를 통해 흘러갔다.

트럼프는 다르 알 아르칸과 두바이에 본사를 둔 해외 자회사인 다르 글로벌 관련 프로젝트에서 2,58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고 신고했다. 다막 관련 프로젝트에서는 1,130만 달러의 수익이 발생했다.

‘다막’이라는 업체는 억만장자 후세인 사즈와니가 설립했으며 2025년 1월 트럼프와 함께 마라라고에서 미국데이터센터에 최소 200억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6개월 후, 트럼프는 연방 기관들이 적격 데이터 센터와 이를 지원하는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허가 절차를 신속히 하라는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다막은 곧 대규모 데이터 센터 프로젝트를 추진, 작년 말 오하이오주 캔턴 근처에 데이터센터 건설 예정 부지를 3,650만달러에 추가 매입했다.

반부패 비영리단체인 ‘국제투명성’미국 지부의 스콧 그레이탁 부사무총장은 ”프로젝트가 연방 정부의 허가와 에너지 정책에 달려 있는 개발업체는 정부의 결정에 직접적 재정적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거래들이 대가성 거래였다는 것이 아니라, 해당 프로젝트 참여국가와 해당 기업들이 대통령 사업에 자금을 지원하면서 동시에 미국 정부로부터 주요 계약을 얻어내려 했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카타르에 트럼프 브랜드 골프 클럽과 고급 빌라를 건설하면서 트럼프 그룹에 525만달러를 지급한 다르 글로벌의 경우도 트럼프가 도하를 방문하기 2주전에 이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해외 라이선스 수익은 걸프 지역을 넘어 다른 지역으로도 확대됐다.

베트남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 외곽에 계획된 15억 달러 규모의 골프장 개발 사업과 관련해 5백만 달러를 번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업은 베트남 관리들이 46%의 관세 부과 위협을 피하기 위해 트럼프 행정부와 협상을 진행하는 동안 진전됐다.

당시 팜 민 찐 총리는 2025년 5월 이 프로젝트의 착공식에 참석한 “에릭 트럼프의 방문이 프로젝트를 가속화하도록 동기를 부여했다”고 말했다.

윤리감시 단체들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 사건이 대통령의 공적 권력과 사적 이익간의 전례없는 충돌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그룹은 CNBC에 "(해외 라이선스 사업이)대통령직과 완전히 분리돼 운영된다”고 밝혔으며 관련 프로젝트에 대한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CNBC는 트럼프의 프로젝트가 걸프 지역의 해당 계약들에 영향을 미쳤거나 베트남과의 관세 협상에 영향을 미쳤다는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레이탁 부사무총장은 “이제 외국 정부와 정치적 연줄이 있는 기업들이 현직 대통령 주머니에 직접적이고 눈에 띄는 방식으로 돈을 넣어줄 수 있게 됐다”고 논평했다. 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해상충이 너무 명백해 대가성 거래를 확인하기 위한 추가적 증거도 불필요하다”고 말했다.

CNBC는 트럼프라는 이름은 다른 사치품이나 유명인 브랜드와 달리 미국 대통령이라는 권력에 접근할 수 있다는 암시를 준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을 인용했다.

퀸시 책임국가전략연구소의 외교정책 민주화 프로그램 책임자인 벤 프리먼과 같은 비평가들은 “걸프국 개발업체나 그 정부가 미국과 이해관계가 있을 때 트럼프브랜드를 씀으로써 정치적 접근성을 확보하는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프리먼은 “이것은 ‘미국우선주의’외교정책인지 ‘트럼프 우선주의’ 외교정책인지”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정부 윤리 및 반부패법 준수를 옹호하는 캠페인 법률 센터의 윤리 책임자인 케드릭 페인도 ″공식 결정이 내려진 시점과 트럼프 가족 기업이 재정적 이익을 본 시점이 너무 근접해 우연의 일치라고 말하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 법률 고문을 지낸 앤더슨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공무원들은 의회의 승인 없이 외국 정부로부터 이익을 취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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