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들 "민주당 하원 장악시 의회 조사·소환 가능성에 사전 조치"

(서울·워싱턴=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백나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새 백악관 법률고문에 윌 샤프 백악관 비서관을 지명했다고 AP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방검사 출신인 샤프 비서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때 백악관에서 브렛 캐버노와 에이미 코니 배럿 등 연방대법관 후보자의 인준을 지원했다.
2021년 트럼프 대통령 퇴임 후에는 그의 변호인으로 활동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개입 사건에서 변호인단에 참여해 연방대법원까지 사건을 맡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백악관에 복귀한 뒤 샤프를 국가수도계획위원회(NCPC)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워싱턴DC 지역의 정부 건물 건설과 개보수 사업을 관할하는 NCPC는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동관 연회장 건축 계획을 승인했다.
이후 워싱턴 DC 연방순회항소법원이 백악관 연회장 건축 계획에 제동을 걸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대법원 상고 방침을 밝힌 상태다.
백악관 법률고문은 대통령에게 법률 및 정책 문제를 조언하고, 법무부와의 연락 창구 역할을 맡는다.
또한 대통령의 사면과 연방법관 임명, 법률안 검토와 함께 의회의 행정부 조사와 대통령을 상대로 한 소송 대응도 담당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법률고문을 교체하면서 소송에 직면한 주요 정책 방어는 물론 의회 지형 변화에 따른 조사 및 탄핵 가능성을 대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인사에 대해 중간선거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의회의 조사 가능성을 앞두고 이뤄지는 조치라고 짚었다.
악시오스는 "의회와 백악관이 충돌할 때 이 직책(법률고문)은 특히 중요하다"며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게 된다면 샤프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소환장, 증언, 행정특권 등을 둘러싼 싸움의 중심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여당인 공화당이 상·하원에서 근소하게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민주당이 하원을 탈환하게 되면 트럼프 행정부의 각종 정책과 인선을 문제 삼아 조사에 착수, 소환장을 발부하고 자료 제출 요구를 할 가능성이 크다.
더 나아가 민주당이 탄핵을 추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도 두 차례 탄핵 위기를 겪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개인 변호사들을 핵심 직책에 앉히며 국정동력 약화를 경계하고 있다. 최근에는 법무부의 중립성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개인 변호사였던 토드 블랜치를 법무장관에 낙점했다.
샤프 비서관은 대통령에게 올라가는 문서와 정보의 관리를 맡아왔다. 대통령에게 어떤 보고서와 자료가 전달될지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소위 '문고리 비서관'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서명식에 자주 등장해 행정명령을 건네주는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샤프 비서관에 대해 "강인하고 똑똑하며 법을 존중하는 인물"이라며 "백악관 법률고문으로 훌륭한 일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샤프 비서관은 민간 부문으로 자리를 옮기는 데이비드 워링턴 현 법률고문 후임으로 다음 달 1일부터 업무를 시작한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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