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가 GPU 싹쓸이 하나"…코어위브·네비우스 긴장[박신영의 개장전 요것만]

입력 2026-08-11 00:38  

"머스크가 GPU 싹쓸이 하나"…코어위브·네비우스 긴장[박신영의 개장전 요것만]

1.코어위브·네비우스 실적 앞두고 긴장

스페이스X가 AI 컴퓨팅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면서 실적 발표를 앞둔 코어위브와 네비우스 등 이른바 ‘네오클라우드’ 업체들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일 스페이스X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앞으로 엔비디아를 기반으로 독점적인 관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베라 루빈 아키텍처가 가장 뛰어난 선택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머스크는 스페이스X가 2027년 엔비디아가 생산하는 GPU 가운데 “매우 상당한 비율”을 공급받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GPU 공급 부족이 다시 심화될 경우 스페이스X가 엔비디아 GPU 물량을 대거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BNP파리바의 스테판 슬로윈스키 애널리스트는 향후 12~18개월 동안 GPU 공급 부족이 다시 AI 인프라 확대의 핵심 제약 요인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는 엔비디아에는 호재지만 코어위브와 네비우스 같은 네오클라우드 업체에는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번스타인은 엔비디아가 제한된 GPU 물량을 배정할 때 막대한 자본력을 가진 스페이스X를 우선시하고, 엔비디아가 직접 투자하며 키워온 네오클라우드 업체들이 오히려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을 우려했습니다.

코어위브는 엔비디아가 직접 지분을 투자한 대표적인 AI 인프라 기업입니다. 엔비디아는 코어위브 데이터센터의 미판매 용량을 구매·보증하는 약 63억 달러 규모의 계약도 체결했습니다. 네비우스 역시 엔비디아가 지분 9.3%를 보유한 주요 투자처입니다.

하지만 AI 인프라 경쟁이 결국 ‘누가 더 많은 GPU와 전력을 확보하느냐’의 싸움으로 바뀐다면 자금력이 훨씬 큰 스페이스X의 등장은 이들에게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마침 코어위브와 네비우스는 각각 이번 주 11일과 12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월가는 코어위브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순손실 확대와 부채 증가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코어위브의 부채는 1분기 250억 달러에서 330억 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네비우스 역시 순손실 확대가 예상되지만 매출은 5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42% 급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따라서 이번 실적에서는 단순한 매출 성장보다 향후 GPU 공급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지, 데이터센터 확대에 필요한 막대한 자금을 어떻게 조달할지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입니다.
2. 골드만삭스 “9월 조정 와도 강세장 안 끝난다”…7월 ‘포지션 청소’ 긍정 평가

미국 증시가 최근 다시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골드만삭스는 노동절 이후 단기 조정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큰 틀의 강세장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토니 파스콰리엘로 글로벌 헤지펀드 고객 담당 대표는 지난 7일 고객 보고서에서 S&P500이 수개월 동안 이어진 횡보 구간을 상향 돌파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다만 9월에는 계절적인 부담이 있습니다.

여름 휴가에서 복귀한 기관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면서 차익실현에 나설 수 있고, 노동절 이후 기업공개와 유상증자, 전환사채 등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다시 활발해지면서 주식 공급도 늘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파스콰리엘로는 이런 단기적인 조정 가능성과 강세장의 종료를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오히려 7월 증시 조정을 거치면서 시장의 과도한 포지션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2분기 말까지 기술주와 모멘텀주 등에 투자자들의 포지션이 지나치게 집중돼 있었지만, 7월 조정 과정에서 일부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도하고 레버리지를 줄이면서 시장이 일종의 ‘포지션 청소’를 거쳤다는 것입니다.

이는 향후 상승장에서는 오히려 긍정적일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의 주식 비중이 낮아진 만큼 시장이 다시 상승하면 재진입할 수 있는 대기 자금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최근 옵션시장에서는 S&P500 콜옵션 거래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투자자들이 다시 상승에 베팅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골드만삭스가 강세장을 낙관하는 핵심 근거는 기업 이익입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비상장기업을 제외한 기업들의 올해 1분기와 2분기 이익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25%에 달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에도 두 자릿수의 이익 증가율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특히 AI 관련 자본지출이 현재 S&P500 기업 이익 증가의 약 절반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 아마존, 메타 등이 AI 데이터센터에 투자하면 엔비디아의 GPU부터 메모리, 서버, 네트워크 장비, 전력·냉각 설비까지 광범위한 기업의 매출과 이익이 늘어나는 구조입니다.

다만 8월 말에는 중요한 시험대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엔비디아가 오는 26일 실적을 발표하고 같은 주 연준의 잭슨홀 심포지엄도 열립니다. AI 투자 사이클과 통화정책이라는 현재 증시의 두 가지 핵심 변수가 거의 동시에 시장을 시험하게 되는 셈입니다.

골드만삭스의 판단은 노동절 이후 조정이 나타날 수는 있지만 이를 곧바로 강세장 종료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는 쪽에 가깝습니다.
3. AST스페이스모바일, 기술보다 ‘발사 속도’가 관건…7월 주가 33% 급락

AST스페이스모바일(ASTS)의 주가는 지난 7월 한 달 동안 33% 넘게 급락했습니다.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선 데다 당초 올해 말로 예상했던 핵심 위성 배치 목표가 2027년 초로 늦춰지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졌기 때문입니다.

다만 AST스페이스모바일의 성장 스토리가 완전히 흔들렸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AST스페이스모바일이 추진하는 핵심 기술은 일반 스마트폰을 별도의 특수 장비 없이 위성과 직접 연결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블루버드 위성에 거대한 위상배열 안테나를 탑재해 우주에 거대한 이동통신 기지국을 띄우는 것과 비슷한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회사는 이미 일반 스마트폰과 위성을 직접 연결해 광대역 통신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줬으며 최대 100Mbps에 가까운 다운로드 속도도 시연했습니다.

자금도 확보했습니다. 최근 11억5000만 달러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 이후 전체 유동성은 약 38억 달러로 늘었습니다.

전 세계 약 60개 이동통신사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으며 상업 계약과 약정 규모도 12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문제는 위성을 얼마나 빨리 우주에 올릴 수 있느냐입니다.

AST스페이스모바일은 당초 2026년 말까지 약 45기의 위성을 궤도에 배치할 계획이었지만 발사 일정에 차질이 생기면서 목표 시점을 2027년 초로 미뤘습니다.

위성 배치가 늦어질수록 상업서비스 개시와 현금 창출도 늦어집니다. 반면 위성 생산과 발사에는 계속 막대한 자금이 들어갑니다.

38억 달러의 유동성을 확보했지만 향후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해질 경우 기존 주주들의 지분 희석 위험도 다시 커질 수 있습니다.

결국 AST스페이스모바일을 평가하는 기준은 ‘기술이 가능한가’에서 ‘얼마나 빨리 실행할 수 있는가’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생산 중인 위성 숫자보다 실제로 매달 몇 기를 완성하고 몇 기를 궤도에 올리는지가 주가를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④ 로켓랩, 오늘 장 마감 후 실적…수주잔고·뉴트론·방산사업 주목

로켓랩이 10일 미국 증시 장 마감 후 2분기 실적을 발표합니다.

월가는 로켓랩이 약 2억3000만 달러의 매출과 주당 5센트의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60% 증가할 전망입니다.

그러나 이번 실적에서는 단순히 매출과 손익이 예상치를 웃돌았는지보다 향후 성장 속도를 보여주는 지표가 더욱 중요합니다.

첫 번째는 수주잔고입니다.

로켓랩의 1분기 말 수주잔고는 약 22억2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2025년 말 약 18억5000만 달러에서 한 분기 만에 20% 이상 늘었습니다.

두 번째는 중형 재사용 로켓 ‘뉴트론’의 개발 일정입니다.

뉴트론이 성공하면 로켓랩은 기존 소형 위성 발사시장을 넘어 대형 상업용 위성과 미국 국가안보 발사시장까지 진출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첫 발사가 지연되거나 개발비가 예상보다 늘어나면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질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현재 실질적인 매출을 만들어내고 있는 일렉트론과 HASTE 발사 수요입니다.

로켓랩은 1분기에 일렉트론과 HASTE 신규 발사 계약을 31건 확보했습니다. 이번 실적에서는 실제 발사 횟수가 계획대로 증가하고 있는지와 신규 계약이 계속 늘고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마지막은 방산사업입니다.

로켓랩은 미 우주군으로부터 8억1600만 달러 규모의 위성 18기 개발 계약을 확보했으며 3억9700만 달러 규모의 SB-AMTI 사업도 수주했습니다.

따라서 이번 실적에서는 방산사업이 몇 건의 대형 계약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성장축으로 자리 잡고 있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5. 야데니 “7월 고용, 숫자만큼 약하지 않다”…9월 금리 인상 가능성 여전히 열려

7월 미국 고용보고서가 예상보다 크게 부진했지만 야데니 리서치는 이를 노동시장 붕괴 신호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7월 비농업 고용은 2만3000명 감소했고 5월과 6월 고용도 합쳐서 10만3000명 하향 조정됐습니다.

하지만 야데니는 지방정부 교육 일자리와 월드컵이라는 두 가지 일시적 요인이 고용을 실제보다 더 약하게 보이도록 만들었다고 분석했습니다.

7월 지방정부 고용은 5만7000명 감소했으며 이 가운데 교육 부문에서만 약 5만 명이 줄었습니다. 조사 기간의 특수성 때문에 여름방학을 맞아 학교 계약직 종료가 평소보다 크게 반영됐다는 설명입니다.

정부를 제외한 민간 고용은 오히려 3만 명 증가했습니다.

레저·숙박과 소매업의 고용 감소 역시 월드컵을 앞두고 기업들이 봄철에 채용을 미리 늘린 영향이 작용했다는 것이 야데니의 분석입니다.

고용 감소가 경제 전반으로 확산된 것도 아닙니다. 7월 고용 확산지수는 51.8%로 절반이 넘는 업종에서 일자리가 증가했습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역시 19만9000건으로 3주 연속 20만 건을 밑돌았고, 기업들의 해고 발표도 2년 만에 가장 적었습니다.

다만 노동 공급 감소는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61.4%까지 하락했습니다. 야데니는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와 이민 노동력 증가세 둔화, AI 투자 확대에 따른 숙련 인력 부족 등을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필요한 엔지니어와 전기·설비 기술자, 전문 건설 인력의 부족으로 일부 업종에서는 임금 상승 압력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야데니의 결론은 7월 고용이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을 막을 정도로 약하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결국 관건은 물가입니다. 고용시장이 급격히 무너지는 신호가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이 다시 강하게 나타난다면 연준이 9월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입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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