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호주 조선·방위산업 기업 오스탈의 미국 사업부인 ‘오스탈 USA’ 인수를 추진한다. 현지에서 군함을 건조할 수 있는 조선소를 확보해 미국 조선·방산 시장에서 사업 기반을 넓히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오스탈은 10일(현지시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국 자회사 한화디펜스USA가 오스탈 USA 지분 100% 인수를 제안했다고 공시했다. 한화가 인수를 제안한 대상은 오스탈 USA의 사업 운영 및 관련 법인이다. 이 소식에 호주증권거래소에서 오스탈 주가는 장중 16% 급등했다.
인수 제안가는 10억5000만~12억달러(약 1조4800억~1조7000억원)다. 인수 금액과 거래 조건은 향후 4주간 이뤄지는 실사 등을 거쳐 확정될 전망이다. 이후 오스탈 이사회가 거래를 승인하면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 등 관계 당국의 심사를 받아야 한다. 한화는 “미국 조선업 재건에 기여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며 “미국 내 사업 기반을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오스탈 지분 19.9%를 확보한 데 이어 미국 사업부까지 인수해 현지 조선·방산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오스탈 USA는 앨라배마주 모빌에서 함정 건조시설을,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함정 수리·정비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함정 시장에 본격 진입할 가능성도 커졌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한화가 오스탈 USA 조선소를 통해 미국의 주요 국방 계약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국 조선업 부흥을 위해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를 추진하는 동시에 해외에서 미군 함정을 건조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화는 2024년 미국 필라델피아의 필리조선소를 인수했으며, 향후 이곳에 수십억달러를 투자해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화디펜스USA는 미군에 탄약과 추진제를 공급하기 위해 아칸소주 공장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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