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가 보험사 인수에 나선 건 ‘한국판 벅셔해서웨이’ 전략을 펼치기 위해서다. 보험사가 보험상품을 판매해 자금을 조달하면 증권·자산운용사가 높은 운용수익을 내는 모델이다. 고객의 보험료를 받은 뒤 먼 미래에 보험금을 지급하는 보험업은 은행 정기예금 등과 달리 조달 비용 없이 장기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국내에선 메리츠, 미래에셋, 삼성 등 다른 비은행 금융그룹이 보험 계열사를 통해 시너지를 내고 있다.한투는 증권사, 자산운용사, 저축은행, 캐피털사, 벤처캐피털(VC)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지만 보험사가 없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혔다. 업계 관계자는 “한투는 처음부터 손해보험사보다 생명보험사 인수에 무게를 두고 있었다”며 “운용을 통한 시너지를 위해선 자산 규모가 큰 생보가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KDB생명은 건전성이 나쁘지만 자산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편이다. KDB생명의 총자산은 카디프생명(2조7383억원)보다 여섯 배가량 크다. 전속 설계사 조직이 없는 카디프생명과 달리 KDB생명은 700여 명의 전속 설계사가 있고 법인보험대리점(GA) 판매 채널도 탄탄한 편이다. 한투가 KDB생명을 인수하면 곧바로 보험업에 진출해 시너지를 꾀할 수 있다. KDB생명의 건전성도 상당 부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매각에 앞서 사전 증자에 나설 계획이다.
서형교/박시온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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