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가 넘쳐나도 버려야할 판…"
최근 한국과 일본 연안에서 ‘참다랑어 풍어’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이 태평양 참다랑어 어획 쿼터 확대를 위해 오는 18일 관계국과 재협상에 나선다. 지난달 협상 막판 멕시코의 반대로 합의가 무산됐지만, 일본 정부가 멕시코를 설득하면서 다시 협상 테이블이 마련됐다.
14일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 미국, 대만, 멕시코 등은 오는 18일 온라인 협의를 열고 2027년 이후 참다랑어 어획량 상한 조정을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일본은 무게 30㎏ 이상 대형 참다랑어의 어획 상한을 2026년보다 25% 늘리는 대신, 30㎏ 미만 소형 참다랑어의 어획량은 6% 줄이는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 어린 참다랑어의 포획은 줄여 자원을 보호하면서 충분히 성장한 개체의 어획은 확대하자는 구상이다.
앞서 지난달 나가사키에서 열린 중서부태평양수산위원회(WCPFC)와 전미열대참치위원회(IATTC) 합동회의에서는 일본안을 토대로 회원국 간 조율이 상당 부분 진행됐다. 그러나 회의 막판 멕시코가 동부 태평양에 배정되는 어획량도 함께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며 반대로 돌아서면서 합의가 무산됐다. 어획 쿼터 조정에는 회원국들의 만장일치 동의가 필요하다.
일본 정부는 이후 멕시코 설득에 나섰다. 야마시타 유헤이 농림수산성 부대신은 지난달 말 멕시코를 방문해 재검토를 요청했고, 멕시코 측은 이후 기존 조정안을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최종 합의를 위해서는 다른 회원국과의 이해관계 조정 과정에서 일본이 추가로 양보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
일본이 어획 쿼터 확대에 적극적인 것은 최근 참다랑어 자원이 빠르게 회복하면서 어업 현장의 불만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과 일본 주변 해역에서는 정치망 등 고정식 그물에 참다랑어가 대량으로 섞여 들어오면서 할당량을 초과해 잡힌 참다랑어를 다시 바다로 돌려보내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일부 어업조합은 내년 3월까지 사용할 수 있는 연간 할당량의 80% 이상을 이미 소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참다랑어가 다른 어종을 잡기 위해 설치한 그물에 대량으로 들어오면서 정상적인 조업마저 어렵다는 불만도 나온다.
일본에 배정된 연간 참다랑어 어획량은 현재 대형어 8421t, 소형어 4407t이다. 일본은 이번 재협상에서 합의를 끌어낸 뒤 오는 11월 말 WCPFC 연차총회에서 이를 공식 확정하고 2027년부터 새로운 어획 상한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태평양 참다랑어는 과거 일본 등의 남획으로 자원량이 급감하면서 국제적인 어획 규제가 도입됐다. 이후 자원 관리 강화로 개체 수가 회복되자 WCPFC는 2022년과 2024년 두 차례 어획 상한을 확대했다.
세계 최대 참다랑어 소비국인 일본은 자원 회복과 연안 어업 현장의 피해를 근거로 추가적인 쿼터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오는 18일 재협상에서 국가별 이해관계를 조정해 만장일치 합의를 끌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도쿄=최만수 특파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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