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기술이 계속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가격 때문에 쓰지 못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런 장벽을 낮추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제 사업의 출발점입니다.”양정호 앳홈 대표는 14일 서울 성수동 사무실에서 한 인터뷰에서 홈 뷰티 브랜드 ‘톰(THOME)’을 만든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생활가전 브랜드 ‘미닉스’로 음식물처리기 시장 1위에 오른 앳홈이 이번에는 홈 뷰티 시장에서 승부수를 던졌다. 출시 2년도 채 안 된 톰은 이달 미국 세포라 580여 개 매장에 입점하며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톰의 세포라 입점은 브랜드를 선보인 지 2년이 채 되지 않아 이뤄낸 성과다. 미국 올리브영 패서디나점과 센추리시티점에 이어 세포라까지 판매처를 넓히며 현지 뷰티 전문 유통망을 빠르게 확보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틱톡샵 뷰티 디바이스 카테고리에서 1위를 기록했다.
양 대표는 “미국은 피부 관리에 대한 관심과 수요는 높은데 피부과나 에스테틱을 이용하려면 한국보다 훨씬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든다”며 “접근성도 떨어지는 만큼 제대로 된 홈 뷰티 디바이스가 한국보다 오히려 더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 대표는 기존 홈 뷰티 디바이스가 효과를 높이면 피부 자극이 커지고, 안전성을 높이면 효과가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고 봤다. 톰은 저자극 물방울 초음파 기술을 활용해 이 두 가지를 동시에 잡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가격 문턱도 낮췄다. 톰의 첫 제품은 좋은 기술을 적용한 만큼 가격이 70만원 안팎으로 높았다. 하지만 양 대표는 “결국 대중화하지 못하면 톰을 만든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 약 1년간 성능과 안전성을 유지하면서 원가와 제품 구조를 개선한 끝에 지난해 12월 30만원 후반대 제품을 선보였다.
제품 무게와 헤드 각도 등 사용 경험에도 공을 들였다. 10여 분간 기기를 들고 사용하는 특성상 불과 10~20g의 무게 차이와 헤드 각도도 사용자의 피로도를 크게 좌우한다는 설명이다.
양 대표는 "논문과 연구 결과를 꾸준히 확인하며 제품 개발에 엄청난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궁극적으로는 홈 뷰티 디바이스를 전 세계에 제품을 보급하고 싶다”며 “해외 사업이 이제 막 시작된 단계인 만큼 본격적인 성장은 내년부터 시작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미닉스는 음식물처리기를 넘어 미니 건조기와 1인 가구용 김치냉장고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 제품보다 용량을 줄인 1인용 음식물처리기도 출시했다. 양 대표는 “김치냉장고와 건조기 등 기존 가전은 대부분 가족 단위의 대형 제품을 중심으로 발전해왔다”며 “좁은 공간에 산다는 이유로 기술의 편의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가전과 뷰티를 양대 축으로 키우면서 앳홈의 외형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2018년 설립 당시 60억원이었던 앳홈 매출은 지난해 15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올해는 미닉스와 톰의 성장을 바탕으로 지난해의 두 배 수준인 3000억원 매출을 내다보고 있다. 양 대표는 “올해 미닉스 매출 2000억원, 톰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해 회사 전체 매출이 30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기업공개(IPO)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양 대표는 "2028년께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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