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8년 만에 매출 3000억 눈앞…93년생 대표, 美 세포라도 뚫었다

입력 2026-08-17 07:00   수정 2026-08-17 13:47

사업 8년 만에 매출 3000억 눈앞…93년생 대표, 美 세포라도 뚫었다

“좋은 기술이 계속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가격 때문에 쓰지 못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런 장벽을 낮추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제 사업의 출발점입니다.”

양정호 앳홈 대표는 14일 서울 성수동 사무실에서 한 인터뷰에서 홈 뷰티 브랜드 ‘톰(THOME)’을 만든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생활가전 브랜드 ‘미닉스’로 음식물처리기 시장 1위에 오른 앳홈이 이번에는 홈 뷰티 시장에서 승부수를 던졌다. 출시 2년도 채 안 된 톰은 이달 미국 세포라 580여 개 매장에 입점하며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출시 2년도 안 돼 틱톡샵 1위 찍고 美 세포라 입점
톰은 이달 올리브영이 미국 세포라에서 선보이는 ‘올리브영 K뷰티에딧’에 유일한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로 선정됐다. 오는 20일부터 미국 세포라 580여 개 매장과 온라인몰에서 물방울 초음파 디바이스를 판매한다. 올리브영 K뷰티에딧은 올리브영이 직접 선별한 K뷰티 브랜드를 세포라 내 전용 큐레이션 매대를 통해 소개하는 프로젝트다.

톰의 세포라 입점은 브랜드를 선보인 지 2년이 채 되지 않아 이뤄낸 성과다. 미국 올리브영 패서디나점과 센추리시티점에 이어 세포라까지 판매처를 넓히며 현지 뷰티 전문 유통망을 빠르게 확보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틱톡샵 뷰티 디바이스 카테고리에서 1위를 기록했다.

양 대표는 “미국은 피부 관리에 대한 관심과 수요는 높은데 피부과나 에스테틱을 이용하려면 한국보다 훨씬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든다”며 “접근성도 떨어지는 만큼 제대로 된 홈 뷰티 디바이스가 한국보다 오히려 더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 대표는 기존 홈 뷰티 디바이스가 효과를 높이면 피부 자극이 커지고, 안전성을 높이면 효과가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고 봤다. 톰은 저자극 물방울 초음파 기술을 활용해 이 두 가지를 동시에 잡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가격 문턱도 낮췄다. 톰의 첫 제품은 좋은 기술을 적용한 만큼 가격이 70만원 안팎으로 높았다. 하지만 양 대표는 “결국 대중화하지 못하면 톰을 만든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 약 1년간 성능과 안전성을 유지하면서 원가와 제품 구조를 개선한 끝에 지난해 12월 30만원 후반대 제품을 선보였다.

제품 무게와 헤드 각도 등 사용 경험에도 공을 들였다. 10여 분간 기기를 들고 사용하는 특성상 불과 10~20g의 무게 차이와 헤드 각도도 사용자의 피로도를 크게 좌우한다는 설명이다.

양 대표는 "논문과 연구 결과를 꾸준히 확인하며 제품 개발에 엄청난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궁극적으로는 홈 뷰티 디바이스를 전 세계에 제품을 보급하고 싶다”며 “해외 사업이 이제 막 시작된 단계인 만큼 본격적인 성장은 내년부터 시작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미닉스가 키우고 톰이 밀고올 매출 3000억 넘본다
미닉스도 음식물처리기 시장 성장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닉스는 ‘작고 심플하고 저렴한 가전’을 앞세워 기존 대형 가전이 놓친 1·2인 가구를 공략했다. 주력 제품인 음식물처리기는 시장 점유율 약 30%로 업계 1위에 올라섰다.

미닉스는 음식물처리기를 넘어 미니 건조기와 1인 가구용 김치냉장고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 제품보다 용량을 줄인 1인용 음식물처리기도 출시했다. 양 대표는 “김치냉장고와 건조기 등 기존 가전은 대부분 가족 단위의 대형 제품을 중심으로 발전해왔다”며 “좁은 공간에 산다는 이유로 기술의 편의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가전과 뷰티를 양대 축으로 키우면서 앳홈의 외형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2018년 설립 당시 60억원이었던 앳홈 매출은 지난해 15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올해는 미닉스와 톰의 성장을 바탕으로 지난해의 두 배 수준인 3000억원 매출을 내다보고 있다. 양 대표는 “올해 미닉스 매출 2000억원, 톰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해 회사 전체 매출이 30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기업공개(IPO)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양 대표는 "2028년께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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