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내내 오른 코스피지수가 이번주(18~21일, 17일 휴장)에도 안도 랠리를 이어갈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에선 국내 증시의 외국인 투자자 매도세가 진정되고 있고 실적도 견고한 만큼 이번주 미국과 이란의 휴전 협상을 지켜보면서 상승 시도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6일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가 6200~7200선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주 코스피는 5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나타내면서 15거래일 만에 7000선을 터치하기도 했다. 다만 연휴를 앞두고 위험을 회피하려는 차익실현 매물이 일부 나오며 6970선에서 장을 마쳤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순매수세 유입으로 코스피가 상승 흐름을 타고 있고,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확인 이후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인하 기대가 강화돼 외국인이 선물 대신 현물을 사고 있다"며 "실적에 대한 의구심이 점차 완화되면서 시장이 실적을 재반영하는 회복 구간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조정장을 마무리하고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지난주 내내 올랐다. 전문가들은 물가 상승 압력 등 금리 인상에 영향을 줄 만한 별다른 신호가 없다면 안도 랠리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종민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주요 경제 지표를 통해 물가 둔화가 확인돼 긴축 경계감이 크게 완화됐다"며 "빅테크는 물론 네오 클라우드 업체들까지 호실적을 발표해 인공지능(AI)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도 씻어냈다"고 짚었다.
다만 "한 가지 찝찝한 변수는 장기 금리의 하방 경직성인데 금리가 좀처럼 하락하지 않고 버티는 형국이나, 현 상황에서 극단적인 '금리 발작'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시장에 존재하고 있는 대부분의 호재가 상승 랠리를 이끌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미 국채금리는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4.69%로 5bp(1bp=0.01%포인트) 상승했고 30년물은 5.27%로 6bp 올랐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는 0.2% 하락했다.
다만 금리 인상 전망은 크게 후퇴하지 않았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금리선물시장은 미 중앙은행(Fed)이 다음달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전날 66.1%에서 67.6%로 소폭 올려 잡았다. 금리 인상 확률은 33.9%에서 32.4%로 떨어졌다.
김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선 '반도체 투톱'에 대한 극단적 쏠림이 해소됐고, 외국인의 순매수 유입이 재개돼 증시 전반으로 온기가 확산하고 있다"며 "구체화되지 않은 (반도체 기업들의)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 돼 있다는 점은 경계해야겠지만 지난달과 같은 비이성적 폭락이 나타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예상했다.
단기 변수로는 미국과 이란의 휴전 협상이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을 조만간 미국 영토로 선언하게 될 것"이라고 엄포를 놓으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실질적 통제권을 얻기 위한 협상을 계속 시도하고 있다.
다만 이란 역시 해협 봉쇄를 계속 유지해나갈 것이란 입장을 밝히면서 협상의 물꼬가 쉽게 트이지 않는 모양새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 "호르무즈 해협은 트윗으로도, 항공모함으로도, 명령을 내린다고 해도, 선거 연설로도 장악할 수 없다"며 "이 해협은 오직 이란의 명령에 따라 봉쇄되고 개방될 것"이라고 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주는 CPI나 빅테크 실적 등 이벤트가 부재한 만큼 미국과 이란의 협상 전개에 따른 변동성에 노출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면서도 "현재로선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증시의 추세를 훼손할 정도의 충격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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