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이달 들어 20% 가량 상승하면서 ‘천스닥’ 회복을 위한 랠리에 시동을 걸었다. 코스닥시장 상장 기업의 호실적이 확인되는 가운데 수급과 정책 기대가 뒷받침되면서 ‘V자 반등’에 다가서고 있다.
12일 코스닥지수는 0.12% 오른 858.91에 마감했다. 지난 10일 6.97% 상승한 854.47에 거래를 마친 뒤 3거래일 연속 상승세가 나타나면서 850선을 다지는 모습이다. 이는 지난달 3일(868.41) 후 약 5주 만에 최고치다. 최근 저점인 지난달 30일(644.78)에 비해 33.20% 상승했다.코스닥시장 상승세를 뒷받침하는 것은 기업 실적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코스닥 상장사 중 컨센서스가 존재하는 59개 기업의 합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4.09% 급증한 8336억3000만원이다. 지난 10일 블랙록의 투자 소식과 함께 14.10% 급등한 알테오젠은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알테오젠은 연결 기준 상반기 매출 1405억 원, 영업이익 735억 원, 당기순이익 1013억 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각각 37%, 21%, 108% 늘어난 수준이다.
에코프로는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에코프로는 연결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32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2.7%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리튬 사업이 호조를 보인 영향이다. 에코프로비엠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5767억원, 영업이익 180억원을 기록했다.지난 4일에는 로봇주가 힘을 낸데 이어 10일엔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과 바이오가 함께 상승하는 등 업종간 순환매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형 반도체주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코스닥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하면서 코스닥이 코스피보다 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우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거래 감소로 코스닥시장도 기존의 과매도 포지션에서 반전을 기대해볼 만한 구간에 진입했다”며 “개인의 코스닥시장 순매수는 현물에서 ETF로 이동했는데, 이 둘을 합산한 수급이 7월 말부터 순유입으로 전환됐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이 규제 이후 수급을 분석한 결과 단일종목 레버리지를 판 투자자들이 반도체 레버리지 ETF로 옮겨 갔다. 코스닥에 상장된 다수 반도체 소부장 기업 주가가 최근 오른 배경이다. 정부의 코스닥 육성 의지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상당하다. 코스닥 승강제가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1부 리그인 ‘코스닥 셀렉트’가 만들어지면 국내외 패시브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세제 개편안과 관련해 ‘주가누르기방지법’을 강화하라고 지시한 것도 시장 체력을 키우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최근 반등에도 지수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코스닥지수는 한 달 전인 지난달 3일(868.41)에 1% 차이로 따라붙었지만 지난 4월 27일 기록한 최근 고점(1226.18)보다 29.95% 낮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월 말 외친 ‘3천닥’까지 가기 위해선 세 배 넘게 올라야 한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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