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급 취미’로 여겨지던 승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승마 산업의 대중화가 본격화하고 있다. 20년간 말 산업 생태계를 가꿔온 경북 영천은 말 산업의 거점이자 미래 레저 휴양 도시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말 산업 국가거점’이라는 영천시의 비전은 말의 도시라는 역사성과 20년간 다져온 인프라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영천은 과거 영남지역 역참을 총괄하던 찰방이 파견돼 교통과 통신의 중추 역할을 했다. 일본으로 향하던 조선통신사 일행이 영천에 머물며 말을 교체했고 금호강변에서 통신사를 위해 마상재(전통 마상무예)를 선보였다.영천시는 2007년부터 운주산승마장과 말 조련센터를 미래 인프라로 키워왔다. 73ha 규모의 울창한 리기다소나무 숲속에 16만㎡ 규모로 들어선 운주산 승마 조련센터는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전국 최초이자 최고의 말 산업 융복합단지다. 1.2㎞의 외승(야외승마)로와 3.5㎞의 숲길까지 갖춰 승마 레포츠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
기수와 조련사 등 인재 양성은 물론 말 산업을 치유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교육시스템도 영천시가 갖춘 강점이다. 성운대는 2010년부터 말 산업 학부를 운영하며 전문학사와 학사, 기술 석사까지 양성하는 교육 전문기관으로 성장했다.
영천은 지방소멸과 전통 축산업의 위기를 극복할 대안으로 말 산업을 선택하고, 정부와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 영천시는 2011년 정부의 말 산업 육성법 시행 이후 2013년 말 산업 지원조례를 제정해 승마단을 창단하고 농어촌승마장 육성, 승마시설 현대화 등 인프라를 확충했으며 제주도를 제외한 내륙 최초의 말 산업 특구로 지정됐다.
김병삼 영천시장은 “영천은 국가 말 산업의 거점이자 미래 레저휴양 도시로 20년을 준비한 도시”라며 “말 산업 육성을 위해 정부와 협력해 온 경험과 건전한 말 산업의 발전을 바라는 승마인들의 뜻을 모아 한국마사회 유치를 성사시키겠다”고 말했다.
영천=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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