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명 유튜버 랄랄이 하이닉스 주가 하락에 따른 심적 고통을 호소했다.랄랄은 지난 1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게시한 영상에서 "최근 '주식 하락장 우울증'을 겪는 듯하다. 아침에 주식을 확인했을 때 좌절감을 느끼는 증후군"이며 수척해진 모습으로 나타났다.
그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주식 계좌부터 확인하게 되는데, 그때마다 이루 말할 수 없는 좌절감이 밀려온다"며 "주가가 회복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앞서 랄랄은 SK하이닉스를 주당 280만원가량에 매수했음을 알리며 '280층에 사람 있다'는 글로 손실 현황을 공개한 바 있다. 해당 종목은 지난 14일 종가 기준 164만 5000원까지 하락했다.
그는 "식단 관리까지 병행하다 보니 치열하게 살아가야 하는 이유에 대해 회의감이 든다"며 "기분 전환을 위해 충동적으로 탈색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미용실을 찾아 파격적인 스타일에 도전한 그는 변신을 마친 뒤 한결 기분이 풀어졌다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처럼 증시가 급등락을 반복함에 따라 랄랄의 사례처럼 심각한 불안감과 우울 증상을 보이는 투자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매도 타이밍을 놓쳤다는 자책감과 계좌에 누적된 평가 손실액을 확인하며 누적된 스트레스로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하는 발길도 늘어났다.
의료계에 따르면 증시 불확실성이 가중된 지난 7월 이후 투자 손실에 따른 우울감이나 불면, 공황 장애, 가족 간 마찰을 호소하며 내원하는 환자가 이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적 손실이 삶의 기반을 흔들 만큼 커지면서 극심한 무력감에 빠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전언이다.
전문가들은 상승장에서 느꼈던 도파민 자극과 소외 공포감(FOMO)에 끌려 투자를 시작한 초보 투자자일수록 하락장의 충격을 크게 받아들인다고 설명했다. 손실을 겪어본 경험이나 회복 탄력성이 부족해 불안이 반복될 경우, 뇌가 이를 피하고자 더 위험한 방식으로 손실을 보충하려는 충동적 매매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악순환이 지속되면 단순한 심리적 불안을 넘어 도박 중독과 유사한 '주식 중독'으로 악화할 수 있다. 전문의들은 충동적인 매매 패턴이나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를 반복하는 상태를 중독 질환으로 판단하고, 약물 치료 및 인지 행동 치료를 병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아울러 청년층을 중심으로 올바른 투자 관념을 확립할 수 있도록 사회적 차원의 교육과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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