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균 한중엔시에스 대표(사진)는 17일 한국경제신문 빌딩에서 한 인터뷰에서 “2019년 기존 사업을 정리하고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을 확대한다는 결단을 내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중엔시에스는 자동차산업 전환기에 효과적인 사업 재편에 성공한 중견기업으로 평가받는다. 김 대표는 창업주인 김환식 대표의 장남으로 지난달부터 부친과 함께 각자대표를 맡고 있다.
한중엔시에스는 1995년 자동차 부품 3차 협력사로 출발해 매출 1000억원 규모로 몸집을 키웠다. 고객사는 100곳, 생산 품목은 5000종을 넘었다. 하지만 생산 품목이 많아 제품 원가 비율이 높았고, 기술도 축적하지 못했다. 김 대표는 “식당을 예로 들면 당시엔 국밥·스테이크·짜장면을 모두 팔았다”며 “선택과 집중을 하지 못해 이익을 남기기가 어려운 구조였다”고 털어놨다.
사업을 과감하게 바꿀 수 있었던 계기는 과거 실패한 연구개발(R&D)에서 비롯됐다. 한중엔시에스는 자동차용 냉각수와 냉매 등 유체 제어 기술을 개발하는 데 200억원을 투자했지만 양산에 성공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 기술은 삼성SDI에 납품하던 ESS의 공랭식 냉각시스템을 수랭식으로 혁신하는 데 활용됐다. ESS에 수랭식 냉각시스템을 적용한 국내 첫 제품이었다. 김 대표는 “자동차용 유체 제어 기술과 ESS 냉각의 원리가 사실상 비슷하다”며 “과거 사업 다각화를 하려고 했던 다양한 시도가 사업 재편까지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ESS는 전기를 대규모로 저장했다 필요할 때 꺼내 쓰는 일종의 ‘초대형 보조배터리’다. 대량의 배터리 셀에서 발생하는 열을 균일하게 관리하는 능력이 제품의 수명과 안전성을 좌우한다. 한중엔시에스의 수랭 시스템은 배터리 내부 온도의 편차를 ±3도 수준으로 낮췄다. 공랭식과 비교하면 편차가 ±7도 감소했다. 냉각에 필요한 전력도 공랭식 대비 약 40% 낮췄다.
김 대표는 “한국 배터리기업이 미국 현지에서 ESS를 본격 생산하는 시점을 2027년으로 보고 있다”며 “커다란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사업 분야도 AI데이터센터용 무정전전원장치(UPS), 전기차용 냉각시스템 등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ESS 냉각시스템을 발판 삼아 세계적인 배터리 열관리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철오/사진=문경덕 기자 cheol@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