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리셋'…개별종목 장세 시작됐다

입력 2026-08-17 17:43   수정 2026-08-18 00:48

큰 폭으로 조정받은 증시가 새 국면을 맞았다. 기업 실적 등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탄탄한 상황에서 미국 금리 인상 우려가 축소되고, 국제 유가와 환율이 안정되자 글로벌 증시가 랠리를 재개했다. 국내 증시에선 반도체 쏠림에서 벗어나 대부분 종목이 오르는 종목장이 펼쳐지면서 견고한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6258.77에서 6977.94로 11.49% 상승했다. 지난달 말 저점에 비해 20%를 웃도는 상승세가 이어졌다. 글로벌 증시도 지난주 대부분 상승세를 보였다. 닛케이225지수가 4.74%, 대만 자취안지수가 3.58% 뛰는 등 아시아 증시가 강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S&P500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글로벌 증시 상승은 기업 실적과 우호적인 거시경제 환경이 이끌었다. 헨리 앨런 도이체방크 매크로전략가는 “현재 시장은 성장이 강력하게 유지되고, 중앙은행은 금리를 소폭만 인상하며, 중동 위기에 따른 공급 충격은 일시적인 것으로 판명되고, 유가는 다시 하락하는 ‘골디락스 조합’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한국은 환율 안정이 더해졌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이달 들어 1434.5원에서 1416.1원으로 20원 가까이 하락했다. 외환당국의 강한 시장 개입이 있었던 데다 레버리지 문제 해소 이후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시장에 돌아온 영향으로 보인다.

‘삼전닉스’ 쏠림장세가 완연한 종목장세로 변화한 것도 새로운 국면의 한 단면이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코스피지수가 24.74% 상승하는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된 918개 종목 중 860개(93.7%)의 주가가 상승했다. 지수가 20.95% 오른 5월 4~14일과 22.09% 뛴 5월 21일~6월 2일 상승 종목이 각각 241개, 195개이던 것과 대조를 이뤘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규제로 투자가 분산되고, 반도체 외 기업의 호실적이 확인된 결과다.

강진규/이선아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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