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중국 외교부장(장관·사진)이 이번주 한국을 찾는다. 이재명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다자 논의를 제안한 직후인 만큼 한반도 정세와 대화 구상을 둘러싼 한·중 간 조율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17일 외교가에 따르면 한·중 양국은 왕 부장이 19~20일 서울을 찾아 조현 외교부 장관과 회담하는 일정을 사실상 확정했다. 이 대통령을 예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식적인 방한 목적은 지난 1월 이뤄진 한·중 정상회담의 후속 조치다. 당시 이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 정상은 한·중 관계 발전과 고위급 소통 확대에 뜻을 모았다. 이번 회담에서는 정상회담 합의 사항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경제·인적 교류 등 양국 현안을 폭넓게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가의 관심은 한반도 문제에 쏠린다. 이 대통령은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당사자 간 논의’를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북한의 핵 능력 고도화를 멈추는 방안도 함께 논의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인 참가국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남·북·미·중 등이 참여하는 다자 협의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에 따라 이번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는 이 대통령의 다자대화 구상을 놓고 중국 측의 의중을 타진하는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중국은 6·25전쟁 정전협정 서명 당사국인 데다 북한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가 현실화할 경우 핵심 당사국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왕 부장은 4월 평양을 방문해 북·중 관계 강화 의지를 재확인했고, 이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까지 이어지며 양국 간 고위급 교류가 본격 복원됐다. 왕 부장이 방북 넉 달 만에 서울을 찾는 만큼 우리 정부는 북한을 대화로 끌어내기 위한 중국의 역할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왕 부장의 방한은 한·중 간 고위급 교류가 다시 본격화한다는 의미도 있다. 왕 부장이 양자회담을 위해 서울을 찾는 것은 2021년 9월 이후 약 5년 만이다.
김다빈 기자 davinci@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