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정부 2년 차 집권 여당을 이끌 김민석 신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주어진 과제가 하나같이 녹록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당대회 기간 갈라진 지지층을 규합해 차후 선거를 대비해야 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임무로 거론된다. 당장 스스로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밝힌 부동산 세제개편안도 절충안을 찾아야 한다. 동시에 당선의 밑거름이 된 호남권 메가 프로젝트 ‘속도전’도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다.
김 대표는 전대 기간 친명(친이재명)계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반면 친청(친정청래)계 지지층과 대립각을 세웠다. 이 대통령 국정 과제를 뒷받침하기 위해선 당내 통합이 최우선 과제로 꼽히는 이유다. 김 대표 입장에서 지지층 규합은 내년 재보궐선거와 2028년 총선 승리를 위한 선결 과제이기도 하다.
특히 내년 치러질 가능성이 있는 서울시장 재보궐선거는 김 대표의 최대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여당에선 이른바 ‘명태균 여론조사’ 의혹 관련 1심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의 당선 무효형 벌금이 나온 것을 계기로 서울시장 자리를 다시 탈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28년 총선을 위해 구성된 지도부지만 총선을 1년 남긴 시점에서 서울시장 선거를 패하면 지도부 리더십에 큰 타격이 가해질 수 있다. 김 대표가 전대 기간 “내년 서울시장 선거 이후 재신임을 묻겠다”고 못 박은 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당의 내부 통합 과제가 비교적 원만하게 해결될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한 수도권 중진 의원은 “전대에서 졌다고 의석 161석의 강력한 여당에서 이탈할 계파는 없고, 새 당대표도 ‘통합 이미지’를 강조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의원끼리는 외부 우려보다 훨씬 빠르게 봉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도 이날 전대 축사에서 “그동안 치열하게 경쟁했지만 이젠 새 지도부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선 김 대표는 이재명 정부 지지율을 깎아먹고 있는 부동산 정책 관련 해법을 내놓아야 한다. 최근 발표된 정부의 세제개편안은 이 대통령 지지율 하락세의 핵심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현행 양도소득세 장기보유특별공제를 2029년 없애고, 비거주 1주택자의 종합부동산세 공제액을 현행 12억원에서 9억원으로 낮추는 내용은 여론의 반발을 샀다. 김 대표는 전대 기간 공개적으로 “보완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냈다. 그러면서 종부세 공제액은 낮추지 말고 실거주자의 기본 공제만 14억원으로 올려 혜택을 주자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800조원 규모 호남권 메가 프로젝트는 김 대표가 반드시 성과를 내야 하는 정책으로 꼽힌다. 김 대표는 호남권에서만 57.54%를 얻어 전대 승리를 사실상 확정 지었다. 정 후보 득표율의 두 배에 가까웠다. 프로젝트 성패를 결정지을 메가특구특별법의 세부 의제 조율은 과반 의석의 여당 사령탑인 김 대표 역할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권에선 전대 기간 법안 처리가 밀린 만큼 민주당이 오는 20일 본회의부터 다시 ‘입법 독주’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대표 선출 이후 당청 관계가 강화되면 이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이 더 세질 수 있어서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전대 다음 이벤트를 참모진 개편, 개각으로 보고 있다. 여권에서는 10월 예정된 국정감사 시기를 고려해 이르면 이달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 여권 관계자는 “이 대통령 지지율이 지금보다 내려갈 것이라는 위기감이 있다”며 “인사 쇄신은 부동산, 세제개편안, 폐버스 논란 등 각종 이슈에 따른 반발을 돌파할 카드 중 하나”라고 말했다.
대전=이시은 기자/최형창/김형규 기자 s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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