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연합훈련 대폭 축소를 지시했다고 밝힌 뒤, 미 국방부가 “군통수권자의 지시 이행에 적극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앞서 “발표할 변경 사항이 없다”며 백악관에 문의하라고 했던 입장을 몇 시간 만에 바꾼 것이다.
미 국방부 당국자는 17일(현지시간) 연합뉴스 질의에 ‘을지 자유의 방패와 한미훈련에 대한 수정된 입장’이라는 제목으로 이같이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지시 이후 국방부 차원에서도 관련 이행 작업에 들어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이 당국자는 구체적으로 어떤 훈련을 얼마나 줄일지, 이미 시작된 한미연합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에 어떤 조정이 이뤄질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을지 자유의 방패는 전날부터 시작됐다. 국방부가 훈련 축소 지시 이행을 언급한 만큼, 한국 군 당국과 훈련 조정 문제를 논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 국방부의 입장이 짧은 시간 안에 달라진 점도 주목된다. 국방부는 몇 시간 전만 해도 “발표할 변경 사항이 없다”며 “백악관에 문의해 달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한미훈련 축소를 공개했지만, 국방부 차원에서는 언급을 피하려는 태도였다.
그러나 이후 “군통수권자의 지시 이행”을 언급하며 사실상 방향을 바꿨다. 미 정부 부처가 특정 사안에 대해 공식 입장을 냈다가 곧바로 수정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일각에서는 백악관과 국방부 간 사전 조율이 충분하지 않았던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미군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트럼프의 갑작스러운 발표로 국방부가 당황해했다”고 전했다. 한미연합훈련 축소 방침이 부처 간 협의를 거친 대북정책 차원이라기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즉흥적 판단에 따라 나온 결정일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에게 한미연합훈련을 대폭 축소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과정에서 한국이 이란 문제와 관련한 미국의 요청에 협조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불만도 함께 드러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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