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김용 탈락, 친명 타이틀 도움될 지 의원들 따지기 시작할 것"

입력 2026-08-18 08:46   수정 2026-08-18 08:55

김어준 "김용 탈락, 친명 타이틀 도움될 지 의원들 따지기 시작할 것"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분류되는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8·17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서 끝내 탈락했다. 친명계 후보들의 막판 사퇴와 단일화라는 배수진에도 불구하고 당선권 진입에 실패하면서 여권 내부에서는 '친명(친이재명) 간판'의 결집력에 균열이 생긴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여권 핵심 스피커인 방송인 김어준씨는 의원들의 계산법 변화와 당청의 구조적 위기를 경고하고 나섰다.

김용 후보는 전날 치러진 최고위원 선거에서 최종 득표율 15.26%로 6위에 머물며 낙선했다. 5위 한민수 후보(15.86%)와의 격차는 불과 0.6%포인트였다. 경선 막판 친명계 임미애·김영호 후보가 사퇴하며 김 후보 지지를 선언했으나, 권리당원과 일반 국민 여론조사 득표 열세를 뒤집지 못했다.

이로써 선출직 최고위원단은 친정청래계 3명(최민희·이성윤·한민수)과 친명계 2명(박선원·서미화) 구도로 재편됐고, 수석최고위원 자리는 최민희 후보에게 돌아갔다. 당대표 선거에서는 김민석 대표가 완승을 거두었으나, 친청계가 견제를 할 수 있는 결과를 거둔 셈이다.

김어준씨는 18일 방송에서 이번 결과를 두고 "종합하면 당대표는 김민석을 선택하면서도 동시에 권리당원들은 견제와 균형도 선택했다"며 "친정청래 후보 3명을 다 당선시키고 최민희 수석최고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김씨는 김용 후보의 탈락이 당내 의원들에게 미칠 파장에 대해 강도 높은 경고를 내놓았다.

그는 "김용 후보 탈락은 김용 후보 개인으로는 받아들이기 굉장히 힘들 것"이라며 "동시에 민주당 의원들에게 받아들여진 메시지도 무척 예사롭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친명이라고 내세우는 것이 자기 정치, 자기 당선에 도움이 되나?' 의원들이 이제 따지기 시작할 거다. 곧 총선이 있고 자기 선거가 다가오니"라며 "청와대로서는 의원들이 그렇게 생각하기 시작하는 게 지금 지지율 빠진 것 이상의 위기다. 당청이 머리를 맞대고 심각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지층 내부 갈등과 관련해서도 "아무리 일을 잘해도 그 결과를 해석해 줄 코어 지지층이 등을 돌리면 아무 소용이 없다"며 "한번 지지율 앞자리가 3으로 떨어지면 역대 대통령 거의 해결하지 못했다. 그걸 어떻게 막는가가 수많은 정책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김 후보의 낙선이 단순한 원외 인사 1석의 실패를 넘어선 상징적 사건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라 할지라도 당원 표심을 무조건 담보할 수 없다는 점이 수치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여권 관계자는 "이 대통령 지지율이 반등하지 못하면 다음 총선에서 친명 타이틀이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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