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들기 전 리모컨 버튼 하나로 침대 각도를 바꾸는 모습이 이제는 낯설지 않다. 침대가 단순히 ‘눕는 가구’에서 개인의 취향과 컨디션에 맞춰 조절하는 ‘맞춤형 가구’로 진화하고 있다.
‘숙면’이 삶의 질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면서 침실을 채우는 제품도 개인의 수면 습관과 필요에 맞춰 세분화하고 있다. 침대 각도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모션베드’가 꾸준히 관심을 끌고 있는 이유다.
관련 데이터에서도 이 같은 변화가 감지된다. AI 트렌드 분석 플랫폼 기업 뉴엔AI의 ‘퀘타아이’에 따르면 올해 1~7월 뉴스와 소셜미디어에서 ‘모션베드’가 언급된 정보량은 총 2만7394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다. 이 가운데 약 80%인 2만1790건은 긍정적인 내용으로 나타났다.
덴마크 프리미엄 매트리스 브랜드 템퍼는 이런 수요에 맞춰 ‘매트리스와 모션베드의 조합으로 완성되는 수면 경험’을 내세우고 있다.
템퍼코리아 관계자는 “모션베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매트리스를 구매할 때 모션베드까지 함께 찾는 소비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지난해 템퍼 매트리스를 구매한 고객 10명 중 6명이 모션베드를 함께 선택했다”고 말했다.
템퍼는 2011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매트리스와 모션베드를 함께 사용하는 수면 방식을 꾸준히 제안했다. 모션베드 제품군을 지속적으로 확대한 결과 올해 상반기 템퍼의 모션베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그러나 수면은 모션베드보다 매트리스 위에서 이뤄지므로, 모션베드에 적합한 좋은 매트리스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템퍼는 덴마크 공장에서 설계·제조한 템퍼 소재와 해당 매트리스의 특성을 고려해 설계한 모션베드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 같은 제품 조합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판매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제품 선택의 폭도 넓혔다. 기본적인 각도 조절 기능에 집중한 입문형 모델부터 인공지능(AI) 센서를 활용해 수면 상태를 분석하는 스마트 모델까지 소비자의 취향과 필요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대표적인 입문형 모델은 ‘에센셜 원플러스’다. 무선 리모컨으로 상체와 하체의 각도를 각각 조절할 수 있으며, 버튼 한 번으로 침대를 다시 수평 상태로 되돌리는 ‘플랫’ 기능을 갖췄다. 사용자가 복잡한 조작법을 익히지 않아도 원하는 자세를 쉽게 취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였다. 단순한 디자인을 적용해 다양한 침실 인테리어와 어울리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상위 모델인 ‘어고 스마트 베이스’에는 수면 관련 기능을 추가했다. 침대 각도를 바꾸는 것을 넘어 AI 센서가 수면 중 코골이로 인한 미세한 진동을 감지하면 머리 부분을 약 12도 들어 올려 코골이 완화에 도움을 주는 기능까지 제공한다. 다리를 심장보다 높이고 상체를 살짝 들어 올리는 ‘제로지’ 포지션도 지원한다.
‘템퍼 슬립트래커’ 앱과 연동하면 심박수와 호흡 변화 등을 바탕으로 한 개인별 수면 리포트를 확인할 수 있다. 사용자의 수면 단계를 분석해 비교적 얕은 수면 단계에 맞춰 알람을 울리는 스마트 기상 기능도 제공한다.
템퍼는 모션베드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커지는 데 맞춰 관련 제품군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방침이다. 잠을 자는 공간을 넘어 휴식과 독서, 스마트폰 이용 등 다양한 생활 방식에 맞춰 침대를 활용하려는 수요를 겨냥해 프리미엄 수면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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