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투, 3000억 투자 유치…K뷰티 유통 해외 확장 '가속'

입력 2026-08-18 18:33   수정 2026-08-19 00:29

K뷰티 유통 기업 실리콘투가 유럽계 사모펀드(PE) 운용사 CVC캐피탈파트너스로부터 3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글로벌 투자자의 관심이 개별 브랜드를 넘어 K뷰티 수출 인프라로 넓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실리콘투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CVC캐피탈로부터 3000억 원을 투자받기로 했다. CVC캐피탈은 글로벌 최상위권에 속한 유럽계 PE로 세계 30개 거점을 기반으로 2120억유로(약 347조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2015년엔 유럽 최대 뷰티 플랫폼 더글라스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더글라스는 유럽 22개국에서 약 2000개의 뷰티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실리콘투 관계자는 “단순 자금 조달을 넘어 글로벌 소비재와 유통 분야에서 폭넓은 투자 경험을 축적해온 CVC캐피탈이 실리콘투의 중장기 성장 파트너로 합류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신주 발행가는 주당 4만5000원으로 공시 상 기준주가인 4만2599원보다 5.64% 높다. 기존 상장 주식을 매입한 게 아니라 웃돈을 주고 신주를 인수했다는 점에서 단순 재무투자보다는 중장기 사업 협력을 염두에 둔 투자로 해석된다.

CVC캐피탈이 실리콘투에 투자를 결정한 건 K뷰티 산업의 구조적인 성장성과 동시에 실리콘투가 산업 밸류체인에서 차지하는 포지션이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리콘투는 국내 인디 화장품을 직접 매입한 뒤 해외 유통업체에 공급하고, 현지 물류·재고 관리와 마케팅까지 지원하는 유통 플랫폼이다. 미국에서 검증한 성장모델을 유럽과 신규 시장으로 확장하면서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CVC캐피탈 관계자는 “여러 시장에서 사업을 성공적으로 확장해 온 역량과 브랜드와의 견고한 관계를 높이 평가했다”고 했다.

‘리쥬란’으로 유명한 파마리서치, ‘오렌즈’ 운영사인 스타비젼도 CVC캐피탈과 전략적 투자 관계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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