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려진 대로 트럼프 대통령의 말은 즉흥적이고 예측 불가일 때가 많다. 이번 발언 역시 미·북 대화의 실질적 재개를 거론한 것인지 불분명하다. 언제, 어떤 방식으로 김정은이 응답했는지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하지 않은 것도 의구심을 키우는 요인이다. 미국 언론은 김정은과의 대화를 재개하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또 다른 시도로 보고 있다. 교착 상태인 미·이란 전쟁에 쏠린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정치적 이유일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의 잇단 유화 제스처에 반응하지 않고 있다. 2023년 헌법에 핵보유국 지위를 명문화한 만큼 비핵화 의제가 논의 테이블에 오를 수 있는 미·북 대화에 선뜻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렇지만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상시 노출된 우리는 처지가 다르다. 트럼프 대통령의 느닷없는 한·미 연합훈련 축소 지시에 이어 불거진 미·북 대화 언급이 초래할 안보 환경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더구나 한·미 동맹의 결속력이 예전만 못한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마당이어서 국민 불안감이 크다. 의사 결정 과정에서 우리가 소외되는, 이른바 ‘패싱’에 대한 우려도 없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은 어제 “견고한 한·미 동맹과 자주적인 국방 역량 강화는 서로 ‘필요충분 조건’으로 동맹을 굳건히 하고 우리 자신의 힘도 키워야 한다”고 했다. 안보 불확실성을 줄이고 국민 불안을 해소하려면 자강 능력과 함께 한·미 공조 및 협력, 원활한 소통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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