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은 한국 자본시장 역사에 길이 남을 한 달로 기록될 것이다. 연초부터 무서운 속도로 비상하던 주식시장이 엄청난 파열음을 내며 추락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이번 폭락을 촉발한 ‘주범’으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지목했다. 혹자는 상품 상장을 승인한 정책당국 책임자를 찾아내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물론 정책 실패의 책임 소재는 분명히 가려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책임 추궁이 이미 반토막 난 계좌의 손실을 복구해주거나 내일의 수익을 보장해주지는 않는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비슷한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이번 사태의 원인을 냉철하게 복기하는 일이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소동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핵심 교훈은 레버리지 투자의 구조적 위험성이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본질적으로 파생상품을 매개로 한 레버리지 투자다. 투자자 개인이 대출 서류에 서명만 하지 않았을 뿐 타인의 자본을 동원해 위험 노출도를 강제로 높이는 건 다른 레버리지 투자와 마찬가지다.
금융 전문가들은 레버리지 투자가 위험한 근본적인 이유로 ‘시간적 불일치’ 문제를 꼽는다. 장기적인 산업의 방향성과 기업 펀더멘털에 대한 예측이 100% 옳았다고 하더라도 레버리지가 결합하면 투자자는 장기적 결실을 확인하기도 전에 단기 급락의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퇴출당하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주식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자주 맞히는가’가 아니라 ‘틀렸을 때 어떻게 생존할 것인가’다. 그런 면에서 레버리지 투자에 대한 경각심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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