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협·수협 3년 넘게 적자 늪…올해도 실적악화 불가피

입력 2026-08-18 17:51   수정 2026-08-19 00:10

연체 증가로 대부분 상호금융권이 적자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부실채권 처리 비용이 늘어 당분간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8일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상호금융권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신협은 올해 상반기 188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2024년(-3503억원)과 지난해(-3441억원)에 이어 3년째 적자다. 수협(-9억원)은 4년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고, 산림조합(-370억원)은 상반기에 적자 전환했다.

지역 농협은 올 상반기 9413억원의 순이익을 거뒀지만 이익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하는 데 그쳤다.

부실채권 때문에 수익성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호금융은 불어나는 연체로 지속적으로 대규모 충당금을 쌓고 있다. 장기간 회수하지 못한 부실채권을 장부가보다 저렴하게 처리하는 과정에서도 손실이 나고 있다. 상호금융권은 연체율을 낮추기 위해 부실채권을 자산관리회사에 대거 넘겼다.

농협은 올 상반기 장부가액으로 1조949억원어치 채권을 이 금액의 60% 수준인 6935억원에 처분했다. 지난해에는 3조981억원어치의 부실채권을 2조2214억원에 팔았다. 장부가격보다 8000억원 이상 싸게 매각한 것이다. 그럼에도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 잔액은 6월 말 22조9718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조3000억원 넘게 증가했다. 부실채권 처리 속도보다 연체로 생기는 신규 부실채권이 발생하는 속도가 더 빠르다.

대규모 자금 이탈을 막기 위해 고금리 예금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자금조달 비용이 증가한 것도 부담으로 꼽힌다. 이 와중에 정부 규제 강화로 내년 4월부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전체 대출의 20% 이하로 줄여야 한다. 예금 금리를 뛰어넘는 수익을 낼 만한 투자처를 확보하기가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상호금융은 실적 부진이 장기화하며 자본 건전성을 회복하는 데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농협의 지난해 말 순자본비율은 8.58%로 전년 말보다 0.09%포인트 떨어졌다. 수협(4.76%)과 신협(6.32%), 산림조합(10.85%)도 0.1%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법정 최소비율은 농협이 5%로 나머지 상호금융(2%)보다 높다.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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