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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뿐 아니라 영국 일본 등 막대한 전력 수요가 생길 국가에 K-나트륨 모델을 적용할 수 있다.”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최고경영자(CEO·사진)는 지난 15일 서울 한 호텔에서 한국경제신문 기자와 만나 “테라파워는 SK 등 한국 기업과 소형모듈원전(SMR) 수백 기를 건설하는 게 목표”라며 이처럼 말했다.테라파워는 빌 게이츠가 설립한 차세대 SMR 기업이다. 액체 나트륨을 냉각재로 사용하는 소듐냉각고속로(SFR) 기반 4세대 원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게이츠 테라파워 이사회 의장은 최근 방한해 한국 기업과 함께 SMR의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하겠다는 기본 구상을 밝혔다. 한국형 나트륨 SMR 사업모델인 K-나트륨이다. 르베크 CEO는 K-나트륨 사업의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했다. 그는 “K-나트륨은 테라파워의 기술과 한국의 설계·제조·건설·운영 역량을 결합한 사업 플랫폼”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르베크 CEO는 “테라파워는 미국 와이오밍에서 첫 나트륨 SMR을 짓고 있다”며 “여기서 더 나아가 연간 5~10기를 건설하려면 한국이 보유한 제조·공급·사업 수행 역량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원전을 운영하고 있지만 수십 년간 신규 원전을 짓지 않아 제조·건설 공급망은 한국에 비해 약하다는 게 르베크 CEO의 설명이다. 그는 “한국 기업이 없다면 테라파워의 목표와 사명을 실현할 수 없다”고 말했다.
르베크 CEO는 인공지능(AI) 확산이 SMR 수요를 크게 늘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 등에는 24시간 안정적으로 공급되는 대규모 무탄소 전력이 필요하다”며 “나트륨과 같은 유연한 무탄소 전원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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