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공기 조종사와 승무원이 우주방사선 노출이 많은 탓에 암에 걸릴 위험이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 폭스뉴스(FOX NEWS)의 18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미 하버드대 연구진은 500개가 넘는 직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방사선과 관련된 암으로 사망할 위험이 가장 높은 직업이 항공 승무원과 조종사라고 결론 내렸다.
연구 저자인 아누팜 제나 박사에 따르면 대기 중 높은 곳으로 올라가면 태양에서 오는 전리방사선에 노출되는데 이를 우주방사선이라고 한다.
연구진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미국의 사망진단서 약 1300만 건을 분석했다. 이 기록 가운데 조종사는 1만4000명, 항공 승무원은 7000명이다.
연구진은 모든 직업을 대상으로 유방암, 다발성 골수종, 백혈병(만성 림프구성 백혈병 제외), 림프종, 중추신경계암, 갑상샘암, 전립샘암, 흑색종, 비흑색종 피부암 등 방사선과 관련된 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분석했다.
그 결과 조종사와 항공 승무원은 유방암, 중추신경계암, 전립샘암, 흑색종과 관련된 사망률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종사는 백혈병으로 사망할 가능성도 더 높았다.
전체 항공 승무원 사망자 가운데 6.9%가 방사선과 관련된 암으로 인한 것이었으며, 조종사 사망자의 경우에도 6.7%가 이에 해당한다. 연구진은 이 비율이 다른 어떤 직업보다도 높았다고 밝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P)에 따르면 항공업 종사자는 매년 약 3~6밀리시버트의 우주방사선을 쬐게 된다. 미국 대륙을 횡단하는 비행을 매년 10회 왕복으로 이용하는 사람은 0.4밀리시버트를 쬐게 된다.
이는 항공업 종사자가 장거리 왕복 비행을 10회 하는 사람보다 매년 대략 8~15배 많은 우주방사선에 노출될 수 있다는 의미다.
한편, 한국은 미국과 달리 국제선 조종사와 객실 승무원의 우주방사선 노출량을 법적 관리 대상으로 두고 있다.
항공운송사업자는 승무원 개인별 피폭선량을 조사·분석해 기록·보고해야 하며, 연간 누적 피폭선량을 6mSv 이하로 관리해야 한다. 임신한 여성 승무원은 임신 사실이 확인된 때부터 출산할 때까지 1mSv 이하로 관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피폭선량이 관리기준을 초과할 우려가 있으면 피폭선량이 적은 노선으로 근무를 편성하거나 항공노선을 변경하고 탑승 횟수를 조정하는 등의 안전조치를 해야 한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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