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8월 19일 오후 3시51분 한국경제신문의 투자 정보 유료 플랫폼인 '한경 프리미엄9'(www.hankyung.com/premium9)에 게재됐습니다. 한경 프리미엄9을 구독하시면 더 많은 단독 기사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삼성SDI가 로봇과 우주항공, 소듐(나트륨)이온 배터리 등으로 사업 영토를 넓히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집중하는 전략에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휴머노이드, 우주 등 미래 먹거리로 사업 분야를 확장하겠다는 의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반기보고서에서 로봇과 휴머노이드, 우주·항공용 배터리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업보고서에서 해당 분야 진출을 명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동시에 차세대 ESS 배터리로 꼽히는 소듐이온 배터리 양산을 추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삼성SDI가 휴머노이드 배터리 사업에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SDI는 휴머노이드 배터리에 적합한 삼원계 기반 원통형 배터리에 강하다. 휴머노이드는 수십 개 액추에이터와 AI 연산장치 등을 동시에 구동하기 때문에 고출력의 삼원계 배터리가 필요하다. 특히 삼성SDI가 생산 중인 지름 21㎜ 규격의 원통형 배터리는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옵티머스에 곧바로 적용할 수 있다. 삼성SDI와 현대자동차그룹은 로봇 배터리 개발을 위해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보스턴다이내믹스 아틀라스에 삼성SDI 제품이 쓰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우주항공시장에도 진출한다. 배터리는 우주 발사체의 항법·통신·제어장치에 전력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위성에서는 태양전지판으로 생산한 전기를 저장했다가 태양광발전이 불가능한 구간에서 사용할 수 있다. 달·행성 탐사장비 등에도 배터리가 필수다.
소듐이온 배터리 등 차세대 제품에 대한 투자도 확대할 전망이다. 삼성SDI는 최근 제너럴모터스(GM)와 추진하던 미국 배터리 합작법인을 단독 법인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전기차용 배터리를 생산하기 위해 건설하던 공장을 ESS용 배터리 생산시설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보다 생산 단가가 낮은 소듐이온 배터리를 적극 생산할 전망이다. 소듐이온 배터리는 리튬 대신 매장량이 풍부한 나트륨을 사용해 원료 조달이 쉽고 생산비를 낮출 수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낮지만 무게와 부피의 제약이 상대적으로 작은 ESS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SDI가 공격적으로 확장 전략을 펴는 것은 배터리시장이 캐즘 국면을 벗어나 성장기에 다시 접어들었다는 판단에서다. 이 회사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2038억원으로 증권사 평균 추정치(271억원 영업손실)를 크게 웃돌았다. 일곱 분기 만의 흑자로, 미국 정부의 생산세액공제(AMPC) 보조금을 제외하고도 흑자를 기록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라 무정전전원장치(UPS)와 배터리백업장치(BBU)용 배터리 수요가 빠르게 증가해서다. UPS와 BBU는 데이터센터 및 서버의 전원이 순간적으로 끊겼을 때 전력을 공급해 시스템 장애와 데이터 손실을 막는 장치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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