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는 "실적 내라" 후배는 "제가 왜요"…치이는 샌드위치 부장

입력 2026-08-19 18:30   수정 2026-08-20 02:04

선배는 "실적 내라" 후배는 "제가 왜요"…치이는 샌드위치 부장

한 대형 금융회사의 1970년대생 부서장은 최근 퇴사를 결심한 후배 직원을 붙잡기 위해 밤늦게까지 면담했다. 잦은 야근과 과도한 업무량이 퇴사 이유였다. 일을 줄여주자니 여력이 없고 보내자니 남은 팀원의 부담이 커진다. 그는 “위에서는 실적을 채우라고 하고 아래에서는 이렇게까지 해야 하느냐고 묻는다”며 “예전처럼 그냥 참고 일하라고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다”고 했다.

1970년대생 부장·팀장이 기업 조직의 ‘낀 세대’가 되고 있다. 상명하복과 장시간 근무에 익숙한 문화를 거쳐왔지만 관리자가 된 지금은 같은 방식으로 후배를 이끌기 어렵다. 실적 책임은 그대로인데 업무량과 야근의 필요성까지 설명해야 한다.

대한상공회의소 조사에서 ‘성과를 위해 야근은 어쩔 수 없다’는 데 동의한 비율은 40대가 35.5%, 50대가 42.8%였지만 20대와 30대는 각각 26.9%, 27.2%에 그쳤다.

후배들은 중간관리직에도 큰 매력을 느끼지 않는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 조사에서 현재 리더가 아닌 19~36세 직장인의 32.5%는 중간관리직을 맡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기피 이유로는 성과 책임 부담(42.8%)과 업무량 증가(41.6%)가 주로 꼽혔고, 임원까지 맡고 싶지 않다는 응답도 39.2%였다.

70년대생의 자괴감도 커지고 있다. 우리금융지주의 ‘2024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직장에서 나를 꼰대라고 생각하다’는 데 동의하냐는 질문에 X세대는 55%가 ‘그렇다’고 답했다. M세대(48%)와 Z세대(37%)뿐만 아니라 베이비붐 세대(54%)보다도 높은 응답 비율이다.

한 식품 중견기업의 1970년대생 부장은 “윗세대처럼 버티면 끝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기대는 많이 옅어졌다”며 “맡은 일은 해야 하니 버티고 있지만 위로도 아래로도 기댈 곳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