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시 이주비 융자와 HUG 이주비 보증지원 제도가 겹치면서 조합원이 두 재원을 동시에 활용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주비는 철거 전 조합원이 임시 거처로 이동하는 데 필요한 자금으로, 조달이 지연되면 사업 전체 일정이 늦어질 수 있다. 그동안 조합원은 금융회사 대출 및 시공사 지원, HUG 보증 등을 통해 이주비를 마련했다.
문제는 두 제도가 모두 조합원의 종전자산에 대해 ‘1순위 근저당권 설정’을 원칙으로 한다는 점이다. 서로 담보 1순위를 요구하다 보니 조합원이 두 재원을 동시에 이용하기 어렵고, 결과적으로 제도 간 충돌이 발생하고 있다. 이 같은 구조는 서울시 이주비 융자 사업의 집행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2월 최대 500억원 지원 방침을 밝혔지만, 실제 확보한 예산은 220억원, 집행금액은 16억원에 그쳤다.
가로주택정비사업에서는 상황이 더 복잡하다. 이 사업은 HUG 보증과 함께 주택도시기금 융자를 활용하는 구조다. 기금은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이주비를 지원받았거나 받을 예정인 경우 이를 ‘중복 지원’으로 간주해 대출을 제한한다. 서울시 융자를 선택하면 기금 지원을 받기 어려운 것이다.
시는 이 같은 문제를 인식하고 가로주택정비사업의 중복 수혜 제한 완화를 HUG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HUG와 서울시는 제도 개선 방안을 놓고 협의 중이다. HUG 관계자는 “조합원의 이주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등 관계 기관과 해법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