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26년 2분기 가계신용’에 따르면 2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2019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전분기 말 대비 25조9000억원 급증했다. 코로나19 이후 풀린 막대한 유동성으로 집값이 급등한 2021년 3분기(34조8000억원) 후 최대 증가폭이다. 2024년 3분기 1900조원을 넘어선 가계신용 잔액은 1년9개월여 만에 2000조원을 넘어섰다.가계대출 잔액은 1891조3000억원으로 24조9000억원 증가했다. 전분기 증가폭(13조4000억원)의 두 배에 육박한다. 가계대출 증가액 역시 2021년 3분기(34조6000억원) 후 최대치다.
2분기 가계대출이 급증한 건 주택 관련 대출뿐 아니라 주식대출 자금을 포함하는 기타대출까지 큰 폭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집값과 주가 상승 기대가 가계의 차입을 부추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의 엄격한 가계부채 관리 기조 속에서도 2분기 주택 관련 대출은 12조2000억원 늘었다. 전분기 증가폭보다 4조원 커졌다. 2분기 주택 매매 거래량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김성준 금융통계팀장은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거래를 서두르는 수요가 몰린 데다 기분양 주택을 중심으로 집단대출 수요도 이어졌다”고 말했다.
신용대출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12조8000억원 늘어 주택 관련 대출 증가세를 앞질렀다. 기타대출 증가세가 주택 관련 대출 증가세를 넘어선 건 2021년 3분기 후 4년9개월 만이다. 2분기 코스피지수가 67.8% 급등하는 등 국내 증시가 랠리를 펼치자 ‘포모(FOMO·소외 공포감)’에 빠진 개인투자자가 은행과 증권사 등에서 빚을 내 주식 투자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분기 말 6000억원 감소세를 기록한 예금은행의 기타대출 잔액은 2분기 6조5000억원 증가했다. 증권사 등이 포함된 기타금융중개회사의 2분기 가계대출 역시 6조7000억원 급증했다.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에 본격적으로 들어간 만큼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부실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현재 연 2.75%인 기준금리가 내년 연 3.25~3.50%까지 인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은 대출금리가 1.0%포인트 오르면 자영업자의 이자 부담이 7조2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차주 1인당 연간 이자 부담은 평균 224만원 증가한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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