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 참모로 꼽히는 나탈리 하프(35) 백악관 보좌관이 미 정가의 관심을 받고 있다. 존 오소프 상원의원(조지아)이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하프 보좌관을 직접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부각하자 백악관이 거세게 반발하면서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오소프 의원은 지난 16일 조지아주 유세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그는 일을 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자신의 연회장을 짓고, 카타르가 선물한, 방어 능력이 없어 보이는 날아다니는 궁전을 타고 나탈리와 함께 여행하고 싶어 할 뿐"이라고 말했다.
오소프 의원이 거론한 나탈리 하프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하프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서명한 중증 환자의 미승인 치료제 사용을 허용하는 '시도할 권리'(Right to Try) 법 덕분에 자신이 골암 치료를 받았다고 밝히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친(親)트럼프 방송 원아메리카뉴스(OAN) 진행자 등을 거쳐 트럼프 보좌진에 합류했다.
최근 몇 년 동안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루스소셜 게시물 작성에도 관여하는 등 대통령에게 전달되는 정보의 주요 통로 역할을 하며 일종의 '문고리 권력'으로도 평가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소프 의원이 이런 하프를 공개적으로 거론하자 백악관은 거세게 반발했다. 스티븐 청 백악관 공보국장은 전날 엑스(X·옛 트위터)에서 오소프 의원에 대해 "정계에서 단연 최고의 한심한 인간"이라며 "조국을 위해 헌신하는 근면한 사람들을 비하하는 대신, 자신의 영혼 깊숙이 들여다보며 왜 자신이 이 나라를 증오하는 비참한 인간이 됐는지 자문해봐야 한다"고 비판했다.
백악관 공식 엑스 계정도 가세했다. 오소프 의원 관련 영상을 올리며 "자신이 몸담고 있다고 주장하는 직업에 있어 수치스럽고 굴욕적인 망신거리"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언젠가 당신의 자녀들은 당신이 던진 역겹고 비인간적인 질문을 접하게 될 것"이라며 "그들은 부모가 그토록 무정하고 복수심에 불타는 사람이라는 사실에 혐오감을 느끼고 창피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WSJ은 백악관이 이처럼 강한 반응을 보인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프를 보호하기 위해 얼마나 적극적으로 나설 의향이 있는지를 시사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하프에 대해 "워싱턴 밖에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백악관 내 가장 중요한 참모 중 한 명"이라고 소개했다.
하프가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라는 점은 최근 이뤄진 '전용기 갈아타기' 비밀 작전에서도 확인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암살 위협을 우려해 튀르키예에서 에어포스원 대신 다른 미군 항공기로 은밀히 옮겨 탔는데, 이때 하프는 당시 대통령을 수행한 소수 참모에 포함됐다.
특히 행정부 장관 서열 1위인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2위인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도 아닌, 하프 보좌관과 댄 스캐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 월트 노타 국장 등 측근들만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수송기로 이동했다. 오소프 의원이 언급한 '날아다니는 궁전'도 카타르가 미국에 선물한 에어포스원을 뜻한다.
영국 매체 인디펜던스에 따르면 뉴욕타임스 기자 매기 하버만은 최근 미 방송 MS나우 인터뷰에서 하프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주는 "애착 담요"(comfort blanket) 같은 존재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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