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일상과 교육 현장 전반으로 확산하면서 단순히 지식을 암기하거나 정보를 검색하는 능력보다 글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핵심을 파악해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읽는 힘’이 미래 핵심 역량으로 주목받고 있다. 독서의 가치도 다시 조명받고 있다. 독서는 다양한 글을 읽고 의미를 해석하는 과정을 통해 문해력과 사고력을 기르는 가장 기본적인 활동이기 때문이다. 정부도 올해 ‘독서국가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키는 등 독서를 국가 핵심 교육문화 정책으로 삼았다.현재 웅진씽크빅은 지금도 책을 주요 사업 축으로 삼아 실물 전집과 단행본을 꾸준히 출간하고 있다. 올해 7월 기준 출간한 도서 수만 해도 3만여 종(ISBN 등록 기준)이다. 시대에 따라 학습 방식과 교육 기술은 변화하지만, ‘읽고 이해하며 스스로 생각하는 힘이 모든 배움의 출발점’이라는 철학을 고수하기 때문이다.
웅진씽크빅 관계자는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스스로 읽고 이해하며 생각하는 힘은 대신할 수 없는 인간의 핵심 역량”이라며 “영유아 시기의 올바른 독서 경험은 이후 학습과 사고력의 기반이 되는 만큼 앞으로도 아이들이 평생 독서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웅진씽크빅은 좋은 책을 만드는 것을 넘어 아이들이 어떻게 책을 만나고 읽게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 왔다. 시대와 독서 환경의 변화에 맞춰 책의 형태와 이용 방식, 독서 경험을 끊임없이 확장해 온 것도 이 같은 고민에서 비롯됐다.그 첫 시도가 2014년 선보인 ‘웅진북클럽’이다. 웅진북클럽은 전집을 구매해 소장하는 대신 태블릿을 활용해 전자책 형태로 읽을 수 있는 구독형 디지털 독서 서비스다. 책을 소유하고 읽는 데 그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책을 한곳에서 편리하게 접할 수 있도록 독서 환경을 바꿨다. 아이의 취향과 독서 이력을 바탕으로 책을 추천하는 북큐레이션 기능 등이 호응을 얻으며 출시 8개월 만에 회원 10만 명을 돌파했고, 현재 약 200개 출판사의 2만여 개 콘텐츠를 보유한 웅진씽크빅의 대표 독서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실물 전집을 구매하는 방식에도 새로운 고민을 이어갔다. 시리즈로 구성된 전집은 한 번에 다양한 책을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모든 책이 아이의 관심과 취향에 맞기는 어렵고 구매 비용에 대한 부담도 작지 않다. 2024년 선보인 전집 구독 서비스 ‘책다른 구독’은 이러한 고민에서 출발했다. 전집을 한꺼번에 구매하는 대신 아이의 연령과 발달 단계에 맞는 책을 매달 필요한 만큼 받아볼 수 있도록 해 비용 부담은 낮추고 아이가 실제로 읽는 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전집 낱권과 워크북, 화상 독후활동, 오디오북 등을 함께 제공해 책을 받아 읽는 데서 그치지 않고 독서를 꾸준히 이어갈 수 있도록 했다.
웅진씽크빅의 독서 혁신은 책을 만드는 데서 그치지 않고 아이들이 책을 만나는 방식까지 고민하는 과정이다. 전집과 디지털, 구독과 기술을 넘나들며 시대에 맞는 독서 경험을 제시한 것도 이 때문이다. 웅진씽크빅 관계자는 “47년간 쌓아온 출판·교육 콘텐츠 역량을 바탕으로 아이에게 필요한 독서가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하며 독서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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