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변 실수한 승객 씻긴 버스기사"…국토부 장관까지 나섰다

입력 2026-08-19 10:38   수정 2026-08-19 11:00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몸이 불편한 승객이 버스 안에서 용변을 실수하자 직접 씻기고 옷까지 갈아입힌 고속버스 기사를 찾아 나섰다. 김 장관은 해당 기사를 찾아 장관 표창을 수여하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김 장관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기사 속 버스기사님을 찾는다"고 했다.

그는 "비 내리는 고속버스 안에서 어려움에 처한 어르신에게 기꺼이 손을 내밀어 주신 기사님의 사연을 읽었다"며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기꺼이 이웃을 위해 도움의 손길이 되어준 기사님의 진심에 마음이 뭉클해진다"고 전했다.

이어 "사실 바쁜 일상 속에서 누군가를 위해 손을 내밀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며 "특히 대중교통을 이용하다 보면, 노약자, 장애인, 임산부 등 거동이 불편한 분들이 참 많이 계신데도 미처 인지하지 못하거나, 마음을 내지 못하기도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 내리는 궂은날, 이웃의 우산이 되어주신 기사님을 찾아 장관 표창이라도 드리고 싶다"며 "이런 선행을 알려주시고, 선뜻 도움을 주신 승객 분들의 마음도 잊지 않겠다"고 했다. 아울러 "아직 세상은 살만하고, 따뜻하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이 언급한 사연은 지난 16일 양산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A씨가 스레드에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A씨에 따르면 지난 14일 서울에서 양산으로 향하는 오전 7시 고속버스에는 지팡이 없이는 거동이 어려운 50~60대로 보이는 승객도 타고 있었다.

이 승객은 이동 중 용변을 참지 못해 좌석에서 실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버스가 휴게소에 도착하자 버스기사가 직접 승객을 씻기기 시작했다.

이를 본 A씨도 도움에 나섰다고 한다. A씨는 승객이 갈아입을 바지를 구입했고, 기사와 함께 몸을 씻긴 뒤 새 옷을 입을 수 있도록 도왔다. 지팡이를 챙기고 비를 맞지 않도록 우산을 씌워 다시 버스에 오르는 것까지 도왔다고 전했다.

A씨는 당시 버스기사에 대해 "끝까지 싫은 내색 한 번 하지 않고 직접 씻겨드리고 자리까지 정리한 뒤 방석도 깔아줬다"고 했다.

기사의 배려는 이후에도 이어졌다. 기사는 A씨가 대신 구입한 바짓값을 건네려 했지만 A씨는 이를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저도 누군가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해당 버스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김희선 한경닷컴 기자 gimme_s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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