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빚 사상 첫 2000조 돌파…주택대출 이어 빚투도 급증

입력 2026-08-19 12:00   수정 2026-08-19 15:14


가계가 진 빚이 사상 처음으로 2000조원을 넘어섰다. 집값 상승 기대에 주택 관련 대출이 크게 늘어난 데다 주식시장 호조로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까지 급증한 영향이다.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 가격 상승 기대가 가계의 차입을 동시에 자극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26년 2분기 가계신용’에 따르면 2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2019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 말보다 25조9000억원 늘었다. 가계신용 잔액이 200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증가폭은 2021년 3분기(34조8000억원) 이후 가장 컸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금융회사 등에서 빌린 가계대출과 신용카드 등 판매신용을 합친 것이다. 가계대출 잔액은 1891조3000억원으로 24조9000억원 증가했다. 전 분기 증가폭(13조4000억원)의 두 배에 육박한다.

특히 주택 관련 대출과 기타대출이 나란히 급증했다. 주택 관련 대출은 12조2000억원 늘었다. 전 분기 증가폭(8조1000억원)보다 4조원 확대됐다. 2분기 주택 매매 거래량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신용대출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12조8000억원 증가했다. 전 분기 증가폭(5조4000억원)보다 7조4000억원 커졌다. 과거에는 주택 관련 대출이 가계부채 증가세를 주도했지만 이번에는 기타대출도 비슷한 규모로 불어났다. 집을 사기 위해 빚을 낸 ‘영끌’뿐 아니라 주식 등 금융자산에 투자하기 위해 돈을 빌린 ‘빚투’도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기관별로는 예금은행 가계대출이 전 분기 2000억원 감소에서 13조3000억원 증가로 돌아섰다.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증가폭은 8조2000억원에서 3조1000억원으로 줄었다. 기타금융기관 등의 증가폭은 5조5000억원에서 8조6000억원으로 확대됐다.

판매신용 잔액은 128조5000억원으로 9000억원 늘었다. 개인 신용카드 이용액이 2분기 208조3000억원으로 확대된 영향이다.

가계부채 급증은 향후 소비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대출금리가 오르면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져 가계의 소비 여력이 줄어들 수 있어서다. 다만 한국은행은 반도체 호황에 따른 경기 개선과 소비 증가가 이어질 가능성도 주시하고 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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