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는 다 20억?"…거래 절반은 10억 밑이었다

입력 2026-08-20 08:45   수정 2026-08-20 08:51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절반 이상은 10억원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권 초고가 거래가 평균 가격을 끌어올리면서 서울 아파트값이 실제 거래 분포보다 비싸 보이는 '평균의 착시'가 생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하우스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이달 초까지 신고된 서울 아파트 매매는 3만7246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0억원 미만 거래는 2만676건으로 전체의 55.5%를 차지했다. 15억원 미만까지 넓히면 2만8765건으로 77.2%에 달했다.

반면 20억원 이상 거래는 4444건으로 11.9%, 30억원 이상 거래는 1717건으로 4.6%에 그쳤다. 같은 기간 실거래가 중위가격은 9억1600만원이었다. 평균가격은 11억7450만원으로 중위가격보다 2억5850만원 높았다. 30억원 이상 초고가 거래가 평균을 끌어올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거래가 많았던 곳은 중저가 지역이었다. 최근 6개월간 거래가 가장 많았던 자치구는 노원구로 4453건이었다. 서울 전체 거래의 12.0%가 노원구에서 나왔다. 노원구 중위가격은 6억원이다. 강서구 2500건, 구로구 2452건, 성북구 2245건이 뒤를 이었다.

반면 강남구 거래는 1442건으로 전체의 3.9%에 그쳤다. 중위가격은 26억6000만원으로 노원구의 네 배를 넘었다. 노원·도봉·강북구 거래는 6961건으로 강남·서초·송파구 거래 4752건보다 2209건 많았다.

자치구별 가격 격차도 컸다. 중위가격이 가장 높은 강남구는 26억6000만원, 가장 낮은 도봉구는 5억4000만원이었다. 차이는 21억2000만원으로 4.9배 수준이다. 중위가격이 20억원을 넘는 곳은 강남구, 서초구 24억5250만원, 용산구 20억6000만원 등 세 곳뿐이었다.

고가 거래일수록 지역 쏠림은 뚜렷했다. 30억원 이상 거래 1717건 가운데 강남구가 561건으로 가장 많았다. 서초구 439건, 송파구 434건, 용산구 140건이 뒤를 이었다. 이들 4개 구를 합치면 1574건으로 30억원 이상 거래의 91.7%를 차지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12개 구에서는 30억원 이상 거래가 한 건도 없었다.

이번 분석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의 8월5일 수집분을 기준으로 했다. 계약 취소 거래는 제외했다. 대상 기간은 올해 2월부터 7월까지와 8월 거래 일부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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