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인도 화장품 브랜드들이 글로벌 자본으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는 인도의 Z세대들이 뷰티 시장의 대호황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9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인도의 뷰티 산업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인도 뷰티 산업은 지난해 기준 약 230억달러(약 32조원) 규모였으나, 2030년 400억달러로 두 배 가까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인도 GDP 성장률 및 전반적인 소매 시장 성장률보다 2배 빠른 속도다.
올해 3월 미국의 명품 화장품 제조사 에스티로더가 인도 기업인 포레스트 에센셜스의 지분을 전량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포레스트 에센셜스는 인도의 전통의학을 의미하는 아유르베다 기반의 화장품 기업으로, 앞서 에스티로더는 2008년 포레스트 에센셜스 지분을 처음 매입했고 이후 지분을 늘리다가 이번에 완전히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지난 6월 프랑스의 로레알 그룹은 인도 브랜드 이노비스트의 지분 절반 이상을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고, 유니레버도 지난 몇 년간 벤처투자 부문을 통해 인도 기업에 최소 4건의 투자를 단행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큰 경제대국 인도의 소비력이 높아진 것이 뷰티 호황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 컨설팅업체 레드시어에 따르면 인도의 1인당 소득은 2019년에 2000달러를 넘어섰으며, 이는 선택적 소비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는 임계점이다. 또한 2030년까지 약 1억5500만가구의 연 소득이 9500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며, 잠재적인 성장 여력도 충분하다.
쿠샬 바트나가르 레드시어 파트너는 “과거 인도는 다용도 비누나 파우더 같은 아주 기본적인 품목 외에 미용 관련 지출이 적었지만 이제 구매력이 높아진 것에 더해 접근성, 유통망, 제품 정보에 대한 이해도가 개선됐고, 인터넷이 이러한 장벽을 허물고 브랜드들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과 인플루언서의 힘을 활용해 소비자들에게 직접 다가갈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목되는 점은 인도 Z세대들이 스킨케어 및 개인 관리 제품에 밀레니얼 세대보다 약 2배 많은 돈을 지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월마트가 투자한 인도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플립카트의 데이터를 보면 뷰티 및 개인 관리 제품 구매자 중 56%가 Z세대며, 이들 중 70%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구매 제품을 알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플립카트에서 이뤄지는 뷰티 관련 검색의 3분의 2는 대도시 외 지역에서 이뤄졌다. 레드시어 파트너에 따르면 Z세대와 알파세대의 뷰티 소비 비중은 2024년 32%에서 2030년 약 50%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플립카트의 브랜드 전략을 총괄하는 프리얀카 바르가브는 “한때 선망의 대상이었던 뷰티가 이제는 젊은 인도인에게 일상적인 자기 관리의 표현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까지 의미 있는 규모로 성장한 브랜드는 소수에 불과하지만, 이러한 성장세가 지속되면 향후 3~5년 안에는 최소 10~15개 뷰티 기업이 매출 2억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게 되면 인도 뷰티 기업들의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은 지금보다 훨씬 활발해질 전망이다.
조영선 기자 cho0s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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