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빠진 국고채 30년물…“5%대 가야 외국인 산다”

입력 2026-08-20 14:23   수정 2026-08-21 10:20

이 기사는 08월 20일 14:23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고채 30년 만기 금리가 연 4.7%대로 상승했다. 보험사가 빠진 자리를 외국인이 채워야 하지만 현재 금리 수준에서는 해외 장기채와 비교해 투자 매력이 크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호주 등 주요국의 30년 만기 금리를 감안하면 국내 30년 만기 금리도 연 5%대 초반까지 올라야 외국인 매수 유인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0년 만기 금리는 전날 연 4.72%로 연중 최고치를 잇달아 경신하고 있다. 미국과 호주 등 주요국 장기 국채 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는 상황을 감안하면 한국 30년물 금리 역시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장 큰 변화는 보험사의 초장기채 매수 감소다. 과거 보험사들은 자산·부채종합관리(ALM) 차원에서 금리 수준과 관계없이 20·30년 만기 국채를 대규모로 매입했다. 하지만 IFRS17 도입 이후 보험사가 자산과 부채의 듀레이션을 맞추기 위해 초장기채를 반드시 사들여야 할 필요성이 줄면서 구조적인 수요가 크게 약해졌다.

여기에 기대를 모았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자금도 30년물보다는 중·단기물을 중심으로 유입되는 분위기다. 채권운용업계 관계자는 “보험사가 ALM 차원에서 장기채를 꾸준히 사주던 시장은 사실상 끝났다”며 “이제는 외국인이 미국이나 호주 등 다른 국가의 장기 국채와 비교해 한국 국채의 투자 매력을 따지는 시장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채권시장에서는 주요국의 10년 만기와 30년 만기 간 금리 차를 적용하면 국내 30년 만기 금리가 연 5% 안팎까지 올라야 상대적인 가격 매력이 생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의 10년 만기 금리를 기준으로 미국·호주 등 주요국에서 형성된 장단기 스프레드를 적용한 수준이다. 주요국의 10년, 30년 만기 평균 금리 차는 0.5%포인트 수준이다.

30년 만기 금리가 가계와 기업의 대출 금리에 직접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3년물과 5년·10년물 금리가 실물 금융비용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3년 만기 금리는 회사채 발행 금리의 주요 기준으로 활용되고, 5년 만기 금리는 은행채 금리와 연동돼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 금리에 큰 영향을 미친다.

대신 30년 만기 금리는 정부의 장기 조달비용과 직결된다. 국가채무의 절대 규모가 커지는 상황에서 초장기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면 정부가 장기간 부담해야 할 이자 비용이 그만큼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채권시장에서는 정부가 초장기물 수급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30년물 발행량을 줄이길 기대하고 있다. 30년물 등 초장기물 발행 비중을 더 낮추면 금리 상승 압력을 완화할 수 있지만, 그만큼 5년·10년물 공급을 늘려야 한다는 부담이 생긴다. 최근 기준금리를 인상한 만큼 단기물 발행 비중을 조정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