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 싸게 샀어요"…갤폴드8 '여권폰' 돌풍에 몰려간 곳

입력 2026-08-20 16:31   수정 2026-08-20 17:16

"100만원 싸게 샀어요"…갤폴드8 '여권폰' 돌풍에 몰려간 곳

"성지(휴대폰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곳을 이르는 은어)에서 140만원 정도 주고 샀어요." 30대 직장인 A씨는 갤럭시Z폴드8을 어떤 경로로 구매했는지 묻자 이 같이 답했다. 그는 갤럭시Z폴드8 화면비를 보고 구매를 결정했다면서 "집 앞에 있는 매장보다 훨씬 싸게 샀다"고 말했다.

'여권폰'으로 불리면서 1030세대를 끌어모으고 있는 갤럭시Z폴드8이 '휴대폰 성지'를 중심으로 100만원 가까이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20일 요금제 비교 플랫폼 모두의요금제(모요)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기준 갤럭시Z폴드8은 110만~12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모요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성지 가격 5188개를 분석한 결과다.

이동통신사별로 보면 SK텔레콤 가입자가 기기변경을 통해 갤럭시Z폴드8을 구매할 경우 256GB 모델 중위값은 126만원이다. SK텔레콤 가입자가 KT로 번호이동을 하면서 구매하면 108만원, LG유플러스로 옮길 땐 105만원에 살 수 있다. SK텔레콤으로 번호이동을 하면 121만원이다.

모요에서 별도로 진행하는 '특가 딜'을 통하면 SK텔레콤 8만9000원 요금제를 사용하는 조건으로 146만원대에 구매 가능하다. 이동통신사 지원금 48만원, 대리점 지원금 33만원 등 총 81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모요 특가 딜은 부가서비스나 기기 반납 등의 별도 조건 없이 판매하는 서비스다.

KT 가입자가 기기변경 방식으로 갤럭시Z폴드8을 구매하는 조건에선 중위값이 128만원으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는 같은 조건일 때 112만원이다. 모요 특가 딜로는 KT가 월 9만원 요금제 기준 156만원대, LG유플러스가 11만5000원 요금제 기준 146만원대다.

갤럭시Z폴드8은 256GB 모델 기준 227만원대에 출시됐다. 정식 출시가와 비교하면 성지에서 사실상 '반값'에 구매할 수 있는 셈이다.

다만 100만원 초반대나 90만원대에 판매하는 성지의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 부가서비스나 기기 반납 등의 조건이 온라인상에서 확인되지 않는데 이 같은 부대조건을 필수로 걸어놓은 곳이 많아서다.

갤럭시Z폴드8은 1030세대 사이에서 긍정적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전체 사전 구매자 중 약 70%는 갤럭시Z폴드8을 선택했다. 갤럭시Z폴드·플립8 시리즈 사전 구매자 가운데 절반은 1030세대로 확인됐다. 특히 1030세대 여성 고객이 전작보다 약 2배 이상 늘었다.

갤럭시Z폴드8은 기존 폴드 형태 모델보다 위아래 길이를 줄여 영상 콘텐츠를 시청할 때 최적의 화면비를 제공한다. 외형도 여권 크기와 비슷해 휴대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또 영상 속 원하는 인물에 초점을 맞춰 '직캠'처럼 편집할 수 있는 '마이 팬캠' 등의 기능이 호평받고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Z폴드8를 앞세워 국내에서 와이드 형태 폼팩터 수요를 선점하고 있지만 다음 달 애플과의 경쟁에서도 화제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애플은 다음 달 초 와이드 형태로 알려진 '아이폰 울트라'를 선보일 전망이다. 업계에선 특유의 감성으로 탄탄한 팬층을 보유한 아이폰이 와이드 모델을 선보일 경우 폴더블 스마트폰 경쟁이 한층 더 가열될 것으로 보고 있다.

톰스가이드는 "폴더블폰 시장이 10년 동안 미미한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폴더블 아이폰의 등장은) 폴더블폰이 한 걸음 더 다가서는 전환점이 될 수 있고 삼성의 독주 체제를 위협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정보기술(IT) 매체 폰아레나는 "아이폰 울트라는 기대만큼 좋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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