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를 만드는 '산업적 사고'와 성장을 이끄는 '농업적 사고'의 균형 [더 라이프이스트-김영헌의 마중물]

입력 2026-08-23 11:04   수정 2026-08-23 11:05

성과를 만드는 '산업적 사고'와 성장을 이끄는 '농업적 사고'의 균형 [더 라이프이스트-김영헌의 마중물]


기업의 성과를 내기 위해 목표를 설정하고 자원을 투입해 생산성을 올리는 경영을 해야 하는데, 임직원들과 업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효율적으로 잘 되지 않습니다. 어떻게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까요?” 얼마 전 한 최고경영자(CEO)와 코칭 대화 중 받은 질문이다.

경영은 '산업적 사고'를 중심으로 시스템이 작동돼 성과가 나도록 하고, 리더십은 '농업적 사고'를 중심으로 조직 구성원이 스스로 몰입해서 일하고 성장하도록 상황에 맞게 균형을 맞춰야 한다.

산업적 사고란 앞서 CEO가 이야기한 것처럼 장·단기 목표를 정하고 인적·물적 자원을 투입해 계획적으로 생산성과 성과를 만들어내는 사고다. 산업적 사고의 핵심 질문은 어떻게 하면 더 빠르고 정확하게 많은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낼 수 있는가?”이다. 예를 들면 필자가 근무했던 포스코의 경우 제선-제강-압연의 생산 공정에서 열연, 냉연, 후판, 선재 등 제품을 품질이 우수하면서 생산성도 높이는 것이다.

산업적 사고의 출발점은 페욜(H. Fayol)의 투입과 산출의 관리 과정인 계획(Planning)-조직화(Organizing)-지휘(Directing)-조정(Coordinating)-통제(Controling)의 순환 과정이고, 핵심 키워드는 목표, 자원, 프로세스, 통제, 측정, 개선 등이다.

반면 농업적 사고는 환경과 생명체의 특성을 이해하고 기다리며 성장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내는 사고다. 농업적 사고의 핵심 질문은 이것이 잘 성장하려면 어떤 환경과 조건이 필요한가?”이다. 즉 토양, 씨앗, , 햇빛, 영양, 잡초 관리, 기다림, 수확 등이 핵심 키워드다.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성장의 조건을 만드는 것이다.

산업적 사고의 장점은 속도가 빠르고, 책임이 명확하고, 매뉴얼 등 표준화가 쉽고, 위기 상황시 대응에 효과적이다. 반면 사람을 산업의 생산 설비처럼 다루기 시작하면 문제가 생긴다. 예를 들면 단기 성과에 지나치게 집중, 구성원의 자발성과 창의성 저하, 조직의 피로와 번아웃 현상, 장기적인 신뢰 관계 훼손 등 단점이 있다.

농업적 사고의 장점은 사람을 성장시키고, 장기적으로 조직의 자생력을 높이고, 변화와 불확실성에 강하고, 창의성과 자율성을 촉진하고, 조직문화의 신뢰를 축적할 수 있다. 반면 농업적 사고만 지나치게 강조하면 결과 지연, 성과 책임 모호, ‘기다려 보자는 무책임화, 비효율적 사람이나 프로세스에 대해 방치 가능성, 긴급한 상황에서 의사결정 지연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조직의 리더는 상황에 따라 사고방식을 전환하는 기준을 가져야 한다. 예를 들어지금 당장 무엇을 결정하고 추진해야 하는가?” 등의 긴급한 상황, “프로세스를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 같은 반복되는 비효율, “이번 분기에 무엇을, 누가, 언제까지 달성할 것인가?” 등등의 실행에는 산업적 사고가 요구된다.

반면이 사람이 성장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이 사람의 잠재력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 등 신입사원과 핵심인재 육성, “어떤 환경이 이런 행동을 만들었는가? 어떤 환경을 만들어야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성장할까?” 등 조직문화는 농업적 사고가 요구된다.

또한 성과 기준은 명확하게 하되, 성과가 나오지 않은 원인을 환경과 역량 측면에서 살펴야 하는 경우등은 산업적 사고와 농업적 사고의 하이브리드가 요구된다,

중요한 것은 농업적 사고는 기다림이지, 방임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마치 농부가 씨를 뿌리고 나서 방치하거나, 작물을 억지로 잡아 당겨서 키우지 않고, 매일 밭을 갈고, 물을 주고, 잡초를 제거하고, 병충해를 관리해 수확을 하듯, 특히 리더는 인재 육성과 바람직한 조직문화 형성에 농업적 사고를 해야 한다. 조직문화에서 문화(Culture)'경작하다(Cultivate)'를 의미하는 라틴어의 Colere라는 단어가 어원이라는 것이 이를 잘 설명해 주고 있다.

결론적으로 산업적 사고는 성과를 만들어내는 힘이고, 농업적 사고는 성과가 지속적으로 만들어지는 토양을 만드는 힘이다. 따라서 조직의 리더는 산업처럼 목표를 세우고, 시스템을 개선하고 성과를 측정하고, 농업처럼 사람을 육성하며, 장기적인 토양을 관리해야 한다.

이제 조직의 CEO와 리더로서 각자 처해진 상황에서 어떻게 생산성을 높힐 것인가?” 어떻게 성장 조건을 만들까?“ 라는 질문과 관련해 경영과 리더십 측면에서 산업적 사고와 농업적 사고의 균형을 성찰해볼 시간이다. 이는 인공지능(AI) 시대에도 중요한 화두가 아닐 수 없다.

<</span>한경닷컴 The Lifeist> 김영헌 경영자 전문코치, 경희대 경영대학원 코칭사이언스 전공 주임교수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삼성바이오로직스현대차삼성전자트럼프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