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美국채금리 반등에 일제히 하락…반도체주는 선방 [뉴욕증시 브리핑]

입력 2026-08-21 07:26  

뉴욕증시, 美국채금리 반등에 일제히 하락…반도체주는 선방 [뉴욕증시 브리핑]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다시 뛰면서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재정 적자와 국채 공급 부담에 이어 소비 둔화와 중동발 유가 상승 우려까지 겹치며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반면 최근 급락했던 미국 반도체주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가 4% 안팎 급등하는 등 메모리주를 중심으로 반등세가 두드러졌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03.84포인트(1.32%) 내린 5만2759.2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66.82포인트(0.87%) 내린 7641.1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63.93포인트(1.00%) 내린 2만6067.17에 각각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를 짓누른 가장 큰 요인은 다시 상승한 미 국채 금리였다. 전날 미 재무부가 장기 국채 바이백(재매입)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밝히면서 금리가 일시적으로 진정됐지만 하루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 3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장 대비 약 4bp(1bp=0.01%포인트) 오른 5.24%를 나타냈다.

글로벌 채권의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도 5bp 상승한 4.70%까지 올랐다. 특히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이날 바이백 규모를 추가로 확대할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장기 금리 상승세는 꺾이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재정 적자와 국채 공급 부담, 기업들의 대규모 자금 조달 등 장기 금리를 끌어올리는 구조적 요인이 여전히 강하다는 인식이 확산했다.

미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의 실적은 소비 둔화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월마트의 2분기 미국 기존 점포 매출이 6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고유가로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고 있다는 신호가 나오면서 주가는 9.15% 급락했다.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도 부각됐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대대적인 경제 압박 방침을 밝히면서 국제유가는 2%대 급등했다. 베선트 장관은 오는 24일 대이란 경제 압박 계획을 공개하겠다며 "세계 역사상 가장 강력하게 공조된 경제적 고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전날 이란을 상대로 전례 없는 규모의 '경제 고립 작전'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뉴욕증시가 장기 국채금리 상승 여파로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미국 반도체주는 상대적으로 선방하며 반등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는 전장보다 61.79포인트(0.53%) 상승한 1만1800.02를 기록했다. 나스닥종합지수가 이날 1%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최근 급락했던 반도체주에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종목별로는 마이크론이 3.97% 급등한 974.33달러로 가장 두드러졌다. 마이크론은 이날 아이다호주 보이시에 새로 설립하는 연구소에 향후 10년간 100억달러를 투자해 차세대 메모리와 컴퓨팅 기술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SK하이닉스 주식예탁증서(ADR)도 4.43% 급등한 163.08달러를 기록했다. 메모리 반도체주인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가 나란히 4% 안팎의 강세를 나타냈다. AMD도 0.65% 오른 469.45달러를 기록했고 브로드컴은 0.43% 상승한 364.03달러로 마감했다. 반면 엔비디아는 0.33% 떨어진 216.85달러, 인텔은 0.72% 하락한 92.13달러를 기록해 종목별로 등락은 엇갈렸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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