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이 열릴 때마다 2030세대가 몰렸다. 방탄소년단(BTS)과 레고가 손잡은 행사엔 3주 만에 6만여명이 다녀갔다. 캐릭터 '무너' 팝업엔 방문객만 하루 6000명이 넘었다. 서울 강남 한복판에 자리 잡은 LG유플러스의 복합문화공간 '일상비일상의틈'은 그렇게 젊은층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다. 2024년 기준 방문객 4명 중 3명가량이 2030세대였는데 20대 비중만 절반을 웃돌았다. 누적 방문객 190만명을 기록한 강남 'MZ 놀이터'는 다음 달 인공지능(AI)과 예술을 앞세운 문화 플랫폼으로 다시 문을 연다. AI 도슨트·미디어아트 등을 전면에 세운 문화예술 공간으로 확장하는 것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다음 달 서울 강남 일상비일상의틈을 AI 기반 문화예술 플랫폼 '아트 개러지'로 선보인다. 일상비일상의틈은 2020년 9월 문을 연 이후 젊은층의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개장 두 달 만인 같은 해 11월 방문객 3만5000명을 넘어섰는데 이 가운데 80%는 MZ세대로 집계됐다. 특히 20대 비중만 63%에 달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젊은층 쏠림은 더 뚜렷해졌다. 2024년 9월 누적 방문객 수가 160만명을 넘어섰을 당시엔 약 76%가 2030세대로 나타났다. 20대가 52%로 절반을 넘었고 30대가 24%로 뒤를 이었다. 여성 비중은 약 69%를 차지했다.
업계에선 젊은층이 선호하는 콘텐츠를 속도감 있게 선보인 전략이 통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상비일상의틈은 K팝·정보기술(IT)·화장품·식음료(F&B)·문화예술 등 85개 브랜드와 협업했다. 2023년 3월 진행한 '레고×BTS 다이나마이트' 팝업엔 3주간 약 6만명이 몰리기도 했다. 같은 해 7월 열린 캐릭터 ‘무너’ 팝업은 하루 6000명이 넘게 찾았다.
개점 초기엔 특히 온라인에서도 입소문을 탔다. 2020년 일상비일상의틈을 다녀간 방문객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인증사진과 체험기를 자발적으로 올리면서 촬영 문의도 잇따랐다는 후문이다. 당시 이곳에서 진행된 아이폰12 출시 라이브 방송의 경우 누적 시청자 수 7만500여명, 최대 동시접속자 수 8600여명을 기록할 정도였다.
LG유플러스표 'MZ 놀이터'는 다음 달 중 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아트 개러지'로 간판을 바꿔 달면서 창작·실험·교류가 자유롭게 이뤄지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개관 이후 첫 행사로는 세계적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이 진행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이동통신사 최초로 프리즈 서울과 협업해 기술·예술을 결합한 고객 경험을 선보인다.
AI로 새로운 전시 경험도 제공한다. 관람객마다 작품 해설을 달리 제공하는 맞춤형 'AI 도슨트'를 도입한 것. 전시를 본 뒤에는 관람객이 어떤 작품을 선호했는지 분석해 개인의 예술 취향을 보여주는 '아트 리포트'도 제공될 계획이다.
개관전은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 에릭오가 맡는다. 에릭오는 픽사에서 '인사이드 아웃', '도리를 찾아서', '몬스터 대학교', '브레이브' 등의 제작에 참여했다. 독립 아티스트로 활동한 이후 작품 '오페라'로 2021년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에 올랐다. '나무(NAMOO)'로는 에미상 후보에도 선정됐다.
아트 개러지는 신진 작가를 발굴하는 무대로도 쓰인다. LG유플러스는 예비 아티스트에게 전시 기회와 멘토링을 제공하는 'TAG'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관람객이 투표나 참여형 프로그램을 통해 작가의 성장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일상비일상의틈은 지난 6년간 190만명의 고객이 찾은 대표 문화공간으로 성장했다"며 "통신사 최초 프리즈 서울 참여를 시작으로 AI와 예술이 결합된 새로운 문화 경험을 선보이고 신진 아티스트 육성까지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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