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논란에 李 지지율 서울에서 10%P 급락

입력 2026-08-21 13:17   수정 2026-08-21 13:51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지난달부터 이어지던 가파른 하락세를 멈춰 세우고 45%로 반등했다는 조사결과가 21일 나왔다. 지난주 기록한 첫 '데드크로스' 흐름에서는 벗어났지만, 서울 민심이 급격히 이탈하면서 국정 운영에 강한 경고등이 켜졌다.

한국갤럽이 18~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4명에게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 평가는 전주 대비 1%포인트 오른 45%, 부정 평가는 1%포인트 내린 45%로 동률을 기록했다. 올해 4월 67%에 달했던 지지율이 7월 말 51%, 8월 2주 차 44%까지 내리막을 걷다가 일단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하지만 세부 지표를 들여다보면 서울의 민심 이탈이 심각한 수준이다. 서울 지역의 긍정 평가는 전주 42%에서 32%로 일주일 만에 10%포인트 급락했다. 반면 서울의 부정 평가는 47%에서 56%로 9%포인트 올랐다.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66%)을 제외하면 전국에서 부정 평가가 가장 높았다. 부동산 정책 여파가 서울 민심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국 지지율이 45% 동률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지방 권역의 결집 덕분이다. 대전·세종·충청(긍정 48%·부정 37%)과 부산·울산·경남(긍정 47%·부정 41%)에서 긍정 평가가 부정을 앞지르며 골든크로스를 나타냈고, 호남에서 긍정평가 79%로 견고한 지지세가 이어져 서울의 낙폭을 상쇄했다.

연령별로는 70대 이상에서 긍정 평가가 35%에서 43%로 8%포인트 상승하며 지지율 하방을 지지했으나, 20대(긍정 33%·부정 44%)와 30대(긍정 37%·부정 52%) 등 청년층의 부정 기류는 여전했다.

국내 주식 투자 성과별 지표에서도 경제 체감도에 따른 민심 양극화가 뚜렷했다. 올해 주식 투자로 이익을 본 응답층에서는 긍정 평가(59%)가 부정 평가(34%)를 크게 웃돌았으나, 손실을 본 응답층에서는 부정 평가(63%)가 긍정 평가(31%)의 2배를 넘었다.

정치권에서는 대출 규제와 세제 개편안 등 부동산 정책 논란과 자본시장 변동성이 서울 중산층과 2030 유권자들의 평가에 직접적인 타격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전국 지지율 하락세는 간신히 방어했으나, 핵심 승부처인 서울에서의 이탈을 조기에 수습하지 못할 경우 향후 국정 동력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0.0%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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